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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8 19:52 수정 : 2013.10.28 20:09

<응답하라 1994>. 사진 티브이엔 제공

방송 2주만에 최고시청률 5% 넘어
‘여주인공 남편찾기’ 추리재미 주고
따뜻한 가족코드·에피소드 맛깔나
전편인 ‘응칠’ 뛰어넘을지 관심 커

드라마 속편은 안 된다? <궁>·<내조의 여왕>·<드림하이>·<아이리스> 등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방영된 <응답하라 1997>(<응칠>)의 속편 격인 <응답하라 1994>(<응사>·이상 <티브이엔>)는 이 공식을 깰 조짐을 보인다. 방송 2주 만에 최고 시청률 5%(닐슨코리아 집계)를 돌파했다. 8주 만에 최고 시청률 5%를 넘은 <응칠>과 비교된다. 전편(시청률 평균 7.55%, 최고 9.47%)을 뛰어넘는 속편이 탄생할까? <응칠>을 품고는 있지만 다른 캐릭터,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응사>의 차별화 전략을 짚어봤다.

■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두 드라마 모두 초반에 고교 동창회(<응칠>)와 집들이(<응사>)가 한창인 가운데 ‘○○의 남편은 누구일까’를 역추적한다. <응칠>에서는 성시원(정은지)의 남편, <응사>에서는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물음표 안에 있다. <응칠>에 이어 <응사>를 연출하는 신원호 피디는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퍼즐 맞추기는 극을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추리의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응사>는 <응칠>과 달리 대놓고 나정의 남편 후보 5명의 프로필을 올려놓고 4회에서 이름(김재준)까지 밝힌 상황이다. 극 중 나정의 하숙집 학생들은 실명 대신 별명으로만 불리는데, 제작진이 곳곳에 뿌려놓은 밑밥을 따르면, 죽은 친오빠 대신 오빠 역할을 해준 의대 4학년 ‘쓰레기’(정우)와 동갑내기 연세대 야구부 에이스 ‘칠봉이’(유연석)가 유력한 남편 후보로 올라 있다.

■ ‘빠순이’ 이야기라고? <응사>에서도 <응칠>처럼 ‘빠순이’(‘오빠’와 ‘순이’의 합성어로, 가수·배우·운동선수 등을 엄청 좋아하는 여자팬)가 등장한다. 나정은 연세대 농구 스타 이상민, 나정의 과 동기 윤진(민도희)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광팬’이다. 하지만 <응사>에서 ‘빠순이’ 설정은 배경으로만 쓰일 뿐 <응칠>처럼 극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지는 않는다. 신 피디는 “농구대잔치나 서태지는 시대감을 불러오는 소재로 쓰이는 정도다. 지난해 주된 줄기가 ‘빠순이’였다면 이번에는 상경한 촌놈들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고 했다. 지방에는 없는 한 프랜차이즈점의 비스킷이 공장에서 포장해 나오는 비스킷인 줄 알고 1인당 10개씩 주문하는 등, 그 시대의 지방 출신들이 서울에 올라와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들을 과하지 않게 풀어놓는다.

■ <응칠>에는 없었다? 경상도 사투리가 주로 등장한 <응칠>과 달리 마산·삼천포·순천·여수·괴산 출신의 대학생들이 한 하숙집에 모이다 보니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사투리가 쉴새없이 터져나온다. 하숙집이 배경이라서 ‘먹방’ 또한 매회 등장하고, 고향 부모와의 통화도 빠뜨릴 수 없는 극의 요소다. <응칠>보다는 따뜻한 가족 코드가 강화된 느낌이다. <응칠>이 밤 11시대에 방송된 것과 달리 <응사>가 주말극 시간대(금·토 밤 9시)에 방송되는 한 이유다. 신 피디는 “<응칠>도 우리 작품인데 굳이 이기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1990년대 정서는 내가 잘 알고 잘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그때 정말 좋았어’가 아니라 ‘우리한테 저런 시절이 있었어’라는 위로와도 같은 선물을 주고 싶다. 배경이 1990년대지만 지금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90년대에 청춘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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