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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31 21:22 수정 : 2005.08.31 21:22

동물세걔의 ‘입양·정치’ 조명, 인간과 비슷한 행동양식 접근

2002년 초 케냐 북부의 삼부루 국립공원에서 젊은 암사자가 새끼 오릭스 영양을 ‘입양’한 사실이 관찰돼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적이 있었다. 암사자의 이름은 ‘카무니악’, 축복받은 자라는 뜻이다. 당시 ‘카무니악’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이 암사자의 행동은 학계를 당혹시켰다.

이처럼 ‘입양’이라는 인간과 비슷한 행동 양식을 보이는 야생동물의 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동물 아카데미>가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5~9일 매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동물 아카데미>는 ‘정치’ ‘의약’ ‘언어’ ‘입양’ ‘도구’라는 다섯가지 에피소드로 나누어 인간세계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동물세계에서 새롭게 찾아내어 조명함으로써, 야생세계를 인간과 비슷한 잣대로 바라보는 재미를 준다.

먼저 ‘정치’ 편에서는 정치적 조직을 지닌 침팬지들과 몇백만 년 동안 노예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폴리어거스 개미들, 그리고 나름대로의 민주주의를 수립해온 붉은 사슴들을 인간의 정치활동과 비교해본다.

‘의약’ 편에서는 수많은 병균에 노출되어 있는 동물들이 어떻게 병균의 공격에서 살아 남는지 알아본다. 동물들이 어떤 약을 쓰며, 치료방법이 어떻게 대대로 전해지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언어’ 편에서는 앵무새가 말을 하거나 고릴라가 수화를 하는 것을 사례로 들어 ‘동물들에게도 언어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파헤쳐본다.

또 ‘입양’ 편에선 적자생존의 야생세계에서 다른 동물의 새끼를 입양하는 것은 다윈의 진화론에 위배되는 일임에도 벌과 돌고래, 사자, 그리고 일부 영장류가 다른 동물의 새끼를 입양해 키우는 행동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마지막으로 ‘도구’ 편에서는 도구를 사용하는 몇백 종의 동물들이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키고, 동시에 도구는 이 동물들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되었는지에 대해 파헤쳐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한승엽 과장은 “대부분의 야생동물 다큐는 동물들을 따라다니면서 습성에 대해 단순히 파악하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동물이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전제 아래 그들의 행동 양식에 새롭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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