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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2 23:33 수정 : 2005.09.02 23:33

"춤이 멋있고 얼굴이 잘 생겼어요. 이미 도쿄 2회,오사카 2회 공연을 봤어요. 엄마도 팬이어서 전 공연을 같이 봤어요."(12살 어린이 미야케 사야)

"열심히 하는 비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DVD로 드

라마 '풀하우스' 모두 봤죠. 부도칸 공연을 한다길래 놓치면 안되겠다 생각했어요."

(28세 여성 후지 사토미)

"평소 팝만 듣는데 R&B를 부르는 비에 매력을 느꼈어요. 일본에서 데뷔 1년도

안돼 부도칸 공연을 하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비같은 타입의 가수는 일본에 없어요."(34세 남성 와다나베 미츠요시)

2일 오후7시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앙코르 공연 '레이니 데이-스페셜(Rain

y Day-Special)'에 온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폭발적이었다. 공연 전 수백m나 길게 늘어서 있는 관객들은 비의 부도칸 공연에 대해 "비가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여서 좋다", "부도칸 공연으로 비가 주목을 받으면 팬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니 싫다"는 의견으로 묘하게 엇갈렸다.


비도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일본의 카네기홀'로 불리는 부도칸 공연에 흥

분한 탓인지 무대에서 상반신 근육질 알몸을 완전히 공개하는 등 파워풀한 댄스를 추며 혼신을 다해 19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나쁜 남자'로 시작한 이날 비의 무대는 격렬한 퍼포먼스, 거칠게 몰아쉬는 숨

소리, 귀여운 미소가 어우러져 일본의 10대 청소년부터 70세 백발 할머니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1만여 관객은 일제히 '정지훈', '가와이(귀엽다)'를 연호하며 공연 2시간 내내 기립해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였다. 시종일관 일본어로 공연을 이끈 비도 "오늘은 마음껏 달아올라보자"며 분위기를 돋웠다.

무대 구성도 일본 여성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탄탄했다.

'It's Raining', 리믹스 버전 'I Do', '안녕이란 말대신' 등 빠른 비트의 곡을

부를 땐 격렬한 댄스 속에 최대한 섹시한 남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반면 공연

곳곳에 느린 템포의 애절한 곡을 삽입해 강약을 조절했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른다'는 일본어 자막과 함께 선사한 '익숙치 않아서'를 부를 땐 많은 팬들의 눈망울에 이슬이 촉촉하게 맺혔다. 비가 무대에 무릎을 꿇고 절규하듯 노래하자 객석에선 '지훈아 사랑해'라며 응원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화려한 불꽃, 천장에서 내려오는 풍선,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조명,

효과음 등 여러 장면에서 이벤트 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특히 비가 '퀴즈'를 부르며

팬 한명을 무대 위로 초청해 반지, 목걸이, 인형, 꽃다발을 선사하자 여성 팬들은

부러움에 소리를 질렀다.

비는 앙코르 곡이 끝난 후 다시 무대에 나와 "모든게 팬들의 덕분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내용을 일본어로 쓴 카드를 한장씩 넘기며 영화 '러브 액추얼리'

의 한장면을 연출,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꽤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한 비는 "나 역시 정말 아쉽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사람 한사람을 마음 속에서 사랑하고 있다"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부도칸에는 일본 음반사, 후지TV 등 방송사, HMV 등 일본 음반사 관계자

및 취재진만 300명 이상이 참석해 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 비와 같은

소속사의 가수 임정희가 오프닝 게스트로 출연해 'Music is My Life'와 피아노를 치며 팝스타 알리샤 키스의 'If I ain't got you'를 선사했다.

한편 비는 1일 미국에서 박진영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와 2일 오전 11시30분 숙

소인 캐피톨 도큐 호텔에서 일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는 취재진에게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펼친 활동 영상을 공개했고 한류에 편승한 아티스트가 아닌, 하나된 아시아의 기반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션으로 소개됐다.

비는 4일 프로모션차 홍콩으로 출국해 8일 귀국, 10일부터 KBS 2TV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가제)' 촬영에 돌입한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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