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1.22 20:08
수정 : 2014.01.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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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티브이엔·24일 저녁 8시40분 첫 방송)에 출연하는 최진혁(28·사진 왼쪽)과 송지효(33·오른쪽).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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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송지효 무거운 이미지 벗고
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서 첫호흡
철없는 이혼남·1차원 이혼녀 열연
PD “갑갑증 털고 에너지 폭발 중”
‘그’는 멋있었다. 눈빛은 강했다. ‘그녀’는 한복이 잘 어울렸다. 단아했지만 사극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진중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무거움은 없다. ‘그’와 ‘그녀’는 무거움을 벗고 가벼움을 입는다.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코미디 <응급남녀>(티브이엔·24일 저녁 8시40분 첫 방송)에 출연하는 최진혁(28·사진 왼쪽)과 송지효(33·오른쪽)가 그렇다.
최진혁과 송지효는 <응급남녀>에서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인연으로 만나 결혼했으나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으로 관계가 돌변한 이혼 부부를 연기한다. ‘오창민’(최진혁)과 ‘오진희’(송지효)는 이혼하고 6년 후, 늦깎이 인턴 생활을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하게 돼 티격태격하면서 로맨스를 만들게 된다.
<구가의 서>(구월령·2013)와 <상속자들>(김원·2013)에서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최진혁은 ‘오창민’이라는 옷을 입고는 철없는 모습으로 한없이 망가진다. 최진혁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능을 통해 내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고 연기도 항상 무겁게 해왔는데 이런 시놉시스를 저에게 주셨다는 게 의아했다. <상속자들>로 최진혁이라는 연기자를 처음 안 시청자들은 (새 드라마를 보면) 정말 놀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밝은 역할인데, 시청률이 잘 안 나와도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실제 성격도 ‘오창민’과 거의 비슷하단다.
송지효는 <계백>(2011년)과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년) 등 사극에 연달아 출연해 그동안 사극 배우 이미지가 강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털털한 모습도 보였으나 드라마에서는 아니었다. “현대극을 하고팠다”는 송지효는 “예쁜 척하거나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니라서 예쁘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를 맡으면 부대끼는 느낌이 들었다. 오진희는 예쁜 척하지 않아도 되고, 안 꾸며도 되고, 심지어 욕까지 하는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는 캐스팅된 뒤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고 했다. ‘오진희’ 또한 “잘 먹고, 잘 자고, 항상 솔직하고, 뭔가 꿍꿍이가 있지도 않은, 1차원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는” 점에서 게임만 안 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한다.
<황진이>와 <대물> 등을 연출한 김철규 피디는 “최진혁과 송지효를 보면 굉장히 신이 나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구나 싶다. 기존에 맡았던 배역에 갑갑증이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못 해서 <응급남녀>에서 잠재적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는 듯하다. 기존에 알던 최진혁과 송지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랄 것이고, 상당한 경쟁력과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남녀>에는 두 연기자 외에도 이필모·최여진·클라라 등이 출연한다. 빠듯한 촬영 일정상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더없이 즐겁다고 한다. 송지효는 “몸은 힘들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드라마다. 우리 모두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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