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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6:21 수정 : 2005.01.25 16:21



휘몰아친 팬텀 신드롬 “하오 하오”

최근 영화로 상영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가 오는 6월 한국에서 석달간의 오리지널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무대로 벌어지는 유령과 인간의 사랑과 미스터리를 그린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1년 발표한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세계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인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연출가 해럴드 프린스가 뮤지컬로 제작해 1986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동안 전 세계 14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90여개 도시에서 공연돼 8000만명의 관객이 ‘팬텀 신드롬’에 빠졌으며, 국내에는 라이센스로 제작돼 2001년 12월부터 일곱달 동안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4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시작해 12월18일부터 중국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 공연’을 지난 20일 밤 상하이 그랜드시어터에서 만났다.

3년만에 2시간30여분간 조우한 <오페라의 유령>은 여전히 화려하고 달콤했다.

30만개의 구슬로 이루어진 무게 250㎏의 상들리에가 무대와 객석 위를 날아다니고, 23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오페라 하우스, 무대가 한 순간에 지하세계의 호수로 둔갑하는 바꿔버리는 스펙터클한 장면 등은 ‘만만디’의 중국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신비스러운 남자 팬텀과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과의 지고지순하고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와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 ‘돌아올 수 없는 곳’ 등 귀를 사로잡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넘버도 감동을 증폭시켜 중국 공연에서 보드 드물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팬텀 역과 크리스틴 역에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미녀와 야수>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브래드 리틀과 <캣츠> <마이 페어 레이디>의 주역 마니 랍이 열연했다. 또 크리스틴의 약혼자 라울 역에는 2003년 국내에서 <캣츠> 공연 때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으로 출연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이 익은 재로드 칼랜드가 맡았으며, 크리스틴의 단짝 친구 멕 지리 역에는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배우 노지현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브래드 리틀은 테너와 바리톤이 절묘하게 조화돼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신비스러운 카리스마,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적인 유령’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는 공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도 보았지만 실제무대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느낌은 원작 뮤지컬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라면서 “열정적이기로 소문난 한국 관객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에서도 여러 차례 <오페라의 유령>을 봤지만 브래드 리틀의 연기는 너무 탁월했다”고 극찬했다.

중국 관객 제철(25·세일즈 매니저)는 “대단히 충격적이고 감동스런 무대였다. 무대가 쉴새 없이 바뀌고 아름다운 노래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면서 “공연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보겠다”고 말했다.

올 6월의 한국 공연은 2001년 라이센스 공연을 제작했던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원제작사인 영국 RUG의 아시아지사 RUC에 제의해 남아공과 중국, 한국 등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공동제작되었으며 <오페라 유령> 오리지널팀의 첫 해외 순회공연이기도 하다.

상하이/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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