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빈. LG싸이언 홈페이지
|
[원빈·김태희 뒤집어보기] 모델 기존 캐릭터 바꿔 일상성으로 승부한 LG싸이언
원빈이 이렇게 유쾌한 남자였나. 김태희는 또 어떻고. 완벽한 외모 뒤에 이처럼 푼수같은 성격이 있었다니. 지난 6월부터 등장한 LG싸이언폰의 광고는 톱스타 원빈과 김태희의 캐릭터를 확 바꿔 소비자들에게 친밀한, 그저 옆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선남선녀 커플로 뒤집어놓았다. 그들이 연애를 즐기며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제품의 친밀함으로 연결됐다. 올해 크리에이티브 에어가 만든 LG싸이언의 새로운 기능을 갖춘 6가지 휴대폰 CF가 광고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싸이언의 기존 모델이었던 원빈과 김태희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히 다가섰다. 꽃미남이면서도 대중들에겐 먼 존재로만 보였던 원빈은 이 CF 속에서 문제'점'이 많은 남자, 여자친구에게 자장면을 먹자고 고집하는 남자였을 뿐이다. 다소 쌀쌀맞아보이면서 기존 CF 등을 통해 이목구비 또렷한 미모를 자랑했던 김태희 역시 남자친구 앞에서 굳이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우기고, 열애설을 내숭으로 숨기는, 여느 여자와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싸이언 아이디어'라는 캠페인으로 명명된 이 CF를 통해 시장 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애니콜에 밀려있다는 평을 받았던 싸이언은 광고에서만큼은 독특한 발상을 인정받았고, 이는 제품 인지도와 판매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는 '대박'을 터뜨렸다. 크리에이티브 에어의 AE 김민성씨는 "새로 출시된 6가지 제품이 가진 기능을 모델의 새로운 이미지로 설명해 브랜드의 새로움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언에게 어떠한 매력이 있다'가 아니라 '싸이언이 변했다'는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역점을 뒀다. 멋있고 잘생기고 예쁜 기존 모델의 캐릭터를 일상성으로 망가뜨려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전하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광고는 5월초 광고주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거친 후 일사천리로 제작됐다. 6개의 콘티를 한달여만에 제작하고 방송까지 틀었다. 15초, 20초, 30초, 60초 분량으로 편집됐고, 네편을 묶어 90초 TV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애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까닭에 시청자들의 한편의 짤막한 러브스토리를 지켜보는 느낌을 줬다. 연예계에서 말없기로 소문난 원빈과 김태희 역시 이 CF를 촬영하며 숱한 애드립을 만들어낼 정도로 CF속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오빠 딩동댕 안해?', '안주만 먹는대요', '기미 보고 점이래' 등등이 모두 두 사람이 즉석에서 만들어낸 대사이다. 이 광고를 만든 크리에이티브 에어는 최창희 대표를 중심으로 광고대행사 TBWA 출신이 대부분이다. TBWA에서 궁금증을 한껏 야기시키는 티저기법을 사용한 SK '준', 비싼 톱배우들의 영화 장면을 차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뒀던 현대 M카드, 조인성과 함께 중견 배우 백윤식을 등장시켜 화장품은 젊은 사람이 모델을 선다는 선입견을 깬 태평양 마스크팩 등의 CF를 만든 이들이 주축이 됐다. LG싸이언은 이달부터 새로운 모델을 기용해 이 캠페인을 지속한다. 모델에 대해선 아직까지 비밀. 다만 김민성씨는 "누구에게나 알려진 모델이 또 한번 캐릭터 전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히 다가갈 것"이라며 "김태희는 계속 등장한다"고만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광고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