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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뮤지컬 아이다 주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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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수들의 뮤지컬 출연은 그동안 종종 있어 왔지만 이렇듯 큰 규모의 작품, 10개월이라는 장기공연에 정상급 가수가 주역으로 발탁된 것은 이례적이다.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가 비교적 최신작(2000년 3월 브로드웨이 초연)인 데다 `미녀와 야수' 등처럼 가족물이 아닌 성인 타깃 작품인 만큼 국내 관객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고 흥행을 보장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적절했다는 평이다. 옥주현으로서도 공식 뮤지컬 데뷔작인 셈. 이날 밤 그를 전화로 만났다. --공식 무대로서는 첫 뮤지컬 출연인데 소감은. ▲작년 2월 휴가차 뉴욕에 갔을 때 직접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다. 꼭 한번 하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마침 오디션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수 데뷔할 때도 오디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생애 첫 오디션이었다. 너무 떨렸고, 뽑히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 --가수, 라디오 DJ, TV 방송 진행자 등에 이어 뮤지컬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있는지. ▲자신있다는 말은 충분한 연습이 뒷받침된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연습은 6월에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내 나름대로 뮤지컬에 대해 공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매일 밤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는데 10개월 간 뮤지컬 공연과 병행할 수 있을까. ▲그동안 라디오, TV 방송일을 너무 즐겁게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공연은 혼자 하는 게 아니므로(주인공 `아이다' 역에 뮤지컬배우 문혜영이 더블캐스팅됐다)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스케줄을 잘 조정해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뮤지컬을 원래 좋아했나. ▲평생 하고 싶은 것이 뮤지컬이었다.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는 인생 계획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뮤지컬 출연이었고, 이제 나이도 20대 중반이 됐으니 슬슬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마침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 원래 성악을 공부했기 때문에 오페라 같은 큰 무대에 서는 것이 소원이었다. 오페라는 이제 못하더라도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으니 계획이 실천된 셈이다. 이제 그 계획을 잘 풀어 나가는 일만 남았다. --뉴욕에서 이 작품은 어떻게 보게 됐는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마침 작년 2월 뉴욕에 갔을 때 가수 토니 브랙스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아이다'가 공연 중이었다. 오페라를 뮤지컬로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했는데 막상 보니 또 다른 느낌, 새로운 음악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스케일도 정말 크고…. 공연 후 바로 CD, 악보를 다 사고 언젠가 꼭 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이 작품 말고 또 도전해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면. ▲매우 많다. `미녀와 야수' `아가씨와 건달들' `렌트' 등 아주 많다. 아직 우리나라에 뮤지컬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들어 기회가 훨씬 많아지고 좋은 작품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국내에선 가수가 연기하고, 뮤지컬 출연하고 하면 `외도한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외국에선 그런 구분이 없다. 모두 똑같은 배우일 뿐이다. 국내에서도 가수, 배우 등을 구분짓는 벽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서서히 그렇게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공연장을 찾을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뉴욕에서 이 작품을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 관객에게도 그 이상의 감동을 되돌려주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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