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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사진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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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는 남자’로 돌아온 장동건 인터뷰
“지금보다 더 잘 생겼던 20대 초·중반에 외모가 두드러지는 멋진 역할을 많이 할 걸 그랬어요. 나이가 들면서 좀 후회가 되네요. 하핫.” 20년 전 ‘원조 꽃미남’에서 이제는 ‘꽃중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장동건(42)은 “외모에 대한 칭찬은 여전히 듣기 좋다”며 “외모 자체가 이미지가 되는 것이 싫어 미남 역할을 회피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제는 후배 배우 공유(<용의자>), 현빈(<역린>), 송승헌(<인간중독>)의 근육질 몸매와 경쟁하기엔 ‘버거운 나이’가 됐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우는 남자>(4일 개봉)로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의 모습에선 오직 ‘디테일한 연기’로만 승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우는 남자>는 4년 전 <아저씨>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킬러 곤(장동건)이 자신이 실수로 죽인 소녀의 엄마인 모경(김민희)을 제거하는 임무를 부여받지만, 딸을 잃은 모경의 고통스런 삶을 지켜보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갈등을 겪는다는 내용의 액션 누아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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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사진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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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에 갈등하는 킬러 역할
“흥행보단 관객에 각인되고파” <아저씨>가 600여만명을 동원하며 ‘원빈 앓이’라는 신조어를 낳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한 탓에 장동건은 흥행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 등 비슷한 누아르 장르의 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기다리는 터다. 그는 “<아저씨>가 죽어마땅한 악당을 통쾌하게 무찔러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낸 영화였다면, <우는 남자>는 자기 인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영화다. 액션의 ‘결’과 ‘톤’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흥행보단 ‘관객에게 인상 깊은 영화’로 남는 쪽을 선택할 만큼의 경험과 연륜을 가질 나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사실 <우는 남자>라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에는 주인공 곤이 우는 장면이 딱 한 장면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1분여의 롱 테이크 신을 찍기 위해 그는 7~8번이나 눈물을 흘려야했다. “눈이 큰 사람은 눈물이 많다지만, 저는 평소에 잘 안 울어요. 곤이 모경을 구하기로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를 표현하는 신이라 공을 많이 들였는데, 감독님이 계속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반복, 또 반복해서 찍으셨어요. 어린 시절 곤의 감정을 끌어내려 하는구나 뒤늦게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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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사진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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