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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드라마 속 촌철살인 대사들이 화제다. <빅맨>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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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등 촌철살인 대사
오만한 권력·비정한 재벌 까발려
2014년 일그러진 한국사회 투영
시청자들 ‘주인공 이겨라’ 응원
‘말도 못하는’ 세상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려면 징계를 감수해야 한다. <문화방송>의 한 피디는 인터넷 게시판에 자사의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을 처지에 몰렸다. 이런 현실을 비판하듯 <에스비에스>의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엘티이(LTE) 뉴스’에서는 이런 대사가 오간다. “다음 소식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도대체 왜!”라고 하면, 옆에선 이를 말리면서 “민감해~”라고 한다.
말 못하는 현실의 갑갑함을 드라마 대사들이 대신한다. <빅맨>(한국방송2) <골든크로스> (한국방송2) 등의 촌철살인 대사들이 속시원하다. 대사에 귀를 기울이면 2014년 우리 사회가 오롯이 투영되어 있다. 드라마일 뿐이라며 넘기기에는 가슴이 알아서 움찔한다.
최근 드라마의 촌철살인 대사들은 권력자들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골든크로스>에서 마이클 장은 국무총리, 여당 총재 등을 배출한 한국 최고의 권세가의 김재갑에게 한민은행을 넘겨받는 은밀한 거래를 추진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언론이야 사탕 하나 물려주면 되고, 미개한 국민들이야 언론이 떠드는 대로 믿어버릴 텐데.” 국민이 미개하다니…, 그저 드라마 속 대사일 뿐일까? 한 정치인의 아들은 최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국민 정서가 굉장히 미개하다.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고 썼다. 권력층에게 소시민은 언제나 그들의 발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다. <골든 크로스>에서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는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강도윤을 살해하려고 계획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고양이를 무는 쥐새끼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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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드라마 속 촌철살인 대사들이 화제다.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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