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4 10:31
수정 : 2005.09.14 16:19
KBS '도전지구탐험대' 촬영 중 사고당해
개그맨 정정아(28)씨가 한국방송 제2텔레비전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중 아나콘다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3주 일정으로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에 나섰다가 이달 10일 돌아온 정씨는 “촬영 마지막날 아나콘다에게 오른쪽 팔을 물렸는데, 팔을 빼는 중 아나콘다의 이빨이 팔에 박혔다”고 밝혔다.
정씨는 “20일 넘게 굶은 아나콘다를 피디가 옆에 가서 잡으라고 했다”며 “아나콘다 이빨이 박혀서 뺐더니 피디가 ‘촬영을 못했으니 다시 집어넣으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또 “바로 병원에 가려했으나 ‘소독하면 괜찮다’며 나머지 촬영까지 했고, 테이프 안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지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는 등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다음날 춤추는 장면을 촬영했으나 손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촬영을 포기하고 캐나다를 거쳐 23시간 걸려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씨는 귀국 직후 병원을 찾아 “뱀에게 물릴 경우 파상풍의 위험이 크며, 증상은 한달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니 증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출국에 앞서 말라리아와 황토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20여곳이 넘는 외주제작사가 만들어온 오지 탐험 테이프를 보고 골라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쪽은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외주제작사 피디가 다음달 1일 귀국해야 정확한 사정을 알겠지만, 12일 정씨와 전화 통화할 때 정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지난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가 촬영 중 말라리아로 숨지는 등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받아왔다. 김진철 기자 nowhe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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