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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4 17:43 수정 : 2005.09.15 14:12

"인생을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드라마 연기와 나를 연관짓고 싶지는 않아요."

탤런트 윤해영이 올 초 이혼한 아픔을 딛고 브라운관 앞에 다시 선다. 23일부터 방송하는 SBS 금요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극본 한준영, 연출 홍창욱)을 통해서다. 윤해영으로서는 작년 6월 종영한 KBS '백만송이 장미' 이후 1년 3개월만의 복귀인 셈.

최근 심한 인생 굴곡을 겪었기 때문일까. 14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해영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말투였다.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침착하면서도 또박또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드라마를 다시 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일을 많이 할 때는 일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죠. 쉬면서 이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극중 캐릭터가 소화하기에 만만치않다. 착하디 착한 여자가 지독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다. 청순하고 여린 연기를 주로 하던 그로선 부담이 되지 않을까.

"나도 예전보다 나이도 먹었고 인생도 달라졌어요. 충분히 표현할 자신이 있어요. 여자로서 드라마 캐릭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요. 극중 캐릭터를 나와 비교하면 야무지지 못하고 여린 면이 비슷해요."

윤해영은 극중 건축자재회사 직원 손인하 역으로 등장한다.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중 직장 상사 최형민(김성민)에게 순결을 뺏긴다. 이후 최형민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껴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손인하는 최형민의 아이를 가진 채 버림받고 만다. 또 최형민 때문에 아이와 홀어머니가 죽음을 맞는다. 손인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복수에 나선다.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에서 가장 강해요. 성격이 원래 밝은 편인데 이번 역할에 젖으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 그만큼 어려워요. 평소에도 긴장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극 후반에는 문이석(이재황)과 멜로 라인이 형성된다. 늘 따뜻하게 손인하를 지켜주는 인물이다. 그는 "20대였다면 저돌적인 성격의 최형민을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편하게 해주는 문이석 같은 캐릭터가 좋다"고 말했다.

기억상실증 연기도 선보인다. 아이와 어머니를 잃은 후 충격으로 25살에서 기억이 멈춘다는 설정이다.

"실제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복수를 위해 일부러 연기를 하는 것이죠. 여하튼 저는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야해요. 비슷하게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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