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5 10:31
수정 : 2005.09.15 16:37
CF업계 인터넷 버전에 더욱 공들이는 추세
제일모직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별도로 빈폴 사이트를 따로 꾸렸다. 빈폴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내세운 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이 영국에서 촬영한 CF는 9월부터 방송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다 생생한 화면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촬영한 다니엘 헤니의 매력이 인터넷에서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
갈수록 광고계가 인터넷 버전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영상을 제공하는 CF는 인터넷판을 우선 고려해 콘티를 짠 후 이중 별도 편집을 거쳐 방송용으로 내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광고를 '30초의 미학'이라고 했으나 이젠 60초, 90초의 미학으로 바뀔 판이다. 그만큼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한 감각적인 스토리텔링과 색다른 재미를 주는 편집 화면으로 만드는게 추세.
빈폴은 다니엘 헤니와 기네스 팰트로 편을 별도로 제작했으며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해 누리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인터넷 공략에 나서고 있다.
라네즈도 지난 여름 바디메이크업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지현을 모델로 총 5가지 콘셉트로 각각 촬영했다. 무려 1분40초짜리 인터넷용 영상에는 전지현이 몸매 가꾸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영상은 당시 올려진지 닷새만에 130만명이 접속하는 인기를 누렸다.
LG싸이언도 원빈과 김태희를 내세워 촬영한 '싸이언 아이디어' 캠페인 영상을 올려놓은 후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TV보다는 카탈로그를 주요 홍보 매체로 화보 촬영에 중점을 두는 의류 브랜드들은 촬영 당시 메이킹필름 등을 활용해 인터넷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이같은 별도의 인터넷용 CF 제작은 2003년 롯데 칠성의 '2% 부족할때'부터 본격화됐다. 짤막한 이야기로 제작된 이 CF의 결말을 누리꾼에게 부탁했던 것.
인터넷이 새로운 광고 매체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CF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NGTV(www.ngtv.net)의 홈페이지는 주로 CF 현장 소식과 뒷이야기로 꾸며져 있으며, 3년전 등장한 CF 관련 인터넷 사이트 'TV CF(www.tvcf.co.kr)'는 네티즌이 좋아하는 광고, 광고주가 주목하는 광고, 제품 명확성이 드러나는 광고 등 각 분야의 집계순위와 함께 따끈따끈한 최신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시간상 제한이 많은 TV 광고와 달리 인터넷 버전은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편집본을 보여줄 수 있으며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보다 직접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인터넷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애드 홍보팀 류효일씨는 "인터넷용으로 먼저 공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고, CF가 구매행위와 어느정도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예측 가능해지기 때문에 인터넷 광고에 점점 더 신경을 쓰는 추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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