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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이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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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향한 의지 테스트 위해 체중 45㎏ 감량
"지금까지 40여곡 작곡했어요. 1집 활동을 마친 후 친한 동료들에게 제 곡을 선물하고 싶어요. 평소 곡을 쓰면서 누가 부르면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는데 제 곡이 다른 가수의 음색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걸 느껴보고 싶어요." 원래 작곡가가 꿈이었다. 목표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버클리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해 부전공은 작ㆍ편곡을 선택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국내 미8군내에 있는 서울 아메리칸 하이스쿨을 졸업한 이루(22). 어머니의 성에서 이와 새길 루자를 조합해 이루라는 예명으로 지금은 '가요계에 이름을 새기겠다'며 1집 'Begin to Breath'를 발표했다. 현재 버클리음악대학 휴학중인 그에게 작곡가에서 가수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를 물었다. "제게 가수가 될 재능이 있다는 걸 느낀 게 얼마 안되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더욱 절실했죠. 지금껏 피아노 등 뭐든지 독학을 했어요. 이번에도 제 힘으로 일어서고 싶었어요." 팝발라드인 타이틀곡 '다시 태어나도'는 가수가 되기 위한 그의 각오를 담은 제목처럼 느껴진다. 이루는 가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시험해보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작년 1월 꿈을 위해 귀국할 당시 몸무게가 117㎏. 운동과 식단 조절만으로 45㎏ 감량에 성공, 현재 체중은 72㎏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하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는 이루는 "아침에 침대에서 옆으로 굴러서 일어났고 씨름 선수 체격에 맞는 옷을 입었어요"라며 피나는 다이어트 과정을 설명했다. "좋아하던 햄버거, 피자, 라면, 술을 끊고 야채와 닭가슴살 등 단백질만 섭취했어요. 아침 식사 후ㆍ오후 4-5시 저녁 먹은 후 계단오르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했어요. 물론 오후 6시 이후 금식이었죠. 다이어트에 함께 동참한 어머니가 큰 의지가 됐죠"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1년 9개월 간 내부의 또 다른 '나'와 싸우며 내놓은 만큼 1집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부드러우면서도 허스키한 보컬이 인상적인 이루는 "R&B, 발라드, 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수록돼 있어요. '숨은 추억 찾기'는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하고요. 영어곡인 'LIFE'는 가사가 애절해요"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그의 자작곡 '돌아갈 수만 있다면'과 작사에 참여한 '모르잖아요' 등을 예로 들며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묻자 "예전부터 재즈에 탐닉했어요. 흑인 음악을 들으면서 이후 R&B, 솔도 좋아하게 됐죠. 지금도 틈틈이 곡을 쓰는데 발라드곡을 쓰다가 편곡하면 R&B가 돼요"라며 웃었다. 가장 좋아하는 국내 가수는 김현철. 그는 "예전엔 팝만 즐겨들었는데 지금은 우리 대중음악을 즐겨 들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김현철 선배님의 곡을 좋아하죠. '그대뿐이죠' 같은 노래는 제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음악이에요"라며 신인이지만 싱어송 라이터로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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