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2 11:46
수정 : 2005.09.22 18:25
21일 MBC TV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중 중국의 교통사고 장면이 여과없이 방영돼 논란을 빚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특파원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최근 공개한 교통 사고 장면을 내보냈다. 중국에서 무단 횡단으로 인한 교통 사고가 너무나 만연해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는 취지로 공개했다는 것.
그러나 보여준 영상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무단 횡단하다 흰색 자동차에 치여 튕겨져 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또 미니버스가 두 행인을 치는 장면도 생생히 보여졌다. 더욱이 특파원의 보도가 나오는 내내 반복적으로 영상이 나가 시청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보도가 나간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잔인한 장면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시청률 지상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자체 심의가 없느냐. 엽기 동영상 수준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달리 '앵커가 교통사고 장면을 담은 화면이라는 것을 미리 말했고, 경각심을 준다는 차원에서 봐야한다', '중국 뿐 아니라 우리도 교통사고가 많은 나라여서 보도에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MBC 보도국도 수차례 반복된 화면을 내보낸데 대해서는 문제점을 시인했다. '뉴스데스크' 담당 박광온 부장은 "22일 오전 회의시간에 보도 화면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평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는 점에서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반복적으로 재편집한 부분은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에서도 이 장면에 대한 심의를 검토중이다. 심의 1부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충격적인 영상과 관련해 심의규정 36조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심의 규정에 위반되지는 지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다음주 목요일 회의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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