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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주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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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 열전’ 열연 한주완 인터뷰
독립영화서 다진 연기 내공
데뷔하자마자 신인상 꿰차
SNS서 활발한 사회적 발언도
“연기 위해 평소 책 많이 읽고
도전의식 부추기는 작품 좋아”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고즈넉한 서울의 어느 골목길. 스스로 “자취하는 남자”라고 부르는 배우 한주완(30·사진)의 집은 그곳에 있다. 시끌벅적한 홍대나 강남 등 ‘연예인촌’을 벗어난 장소도 의외이지만, 집 한가운데에는 1980년대의 아날로그 텔레비전이 놓여있단다.
한주완은 또래 배우들이 ‘별’을 따겠다며 달릴 때, 천천히 걸으며 어떤 별을 딸 것인가를 고민해온 듯하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한 이후 2009년 <소년 마부>를 시작으로 <부서진 밤>(2010), <지난여름, 갑자기>(2012), <비상구>(2013) 등 꾸준히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뼈를 튼튼히 했다. 2013년 <왕가네 식구들>로 2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티브이 드라마에 데뷔했지만, 그해 바로 신인상을 꿰찼다. <조선총잡이>에선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등 여기저기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19일 방영한 <드라마스페셜> ‘간서치 열전’에서 내실을 다진 그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간서치 열전’은 책에 빠져 세상물정 모르는 장수한이, 허균이 썼다고만 전해지는 한글소설인 <홍길동전> 탄생의 비밀을 찾아 나선 추적극이다. 19일 <한국방송> 근처에서 스태프와 방송을 지켜보던 한주완은 “슬프지만 슬픔을 감추려 웃는 것처럼, 마음속 깊은 곳의 통한을 ‘방정’ 맞은 성격으로 승화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싸움도 못하는 장수한이 세상에 한 권뿐인 <홍길동전>을 지키겠다며 벌벌 떨면서 칼을 드는 장면이나, 계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할 뻔하는 장면에선 익살스러움과 진지함이 순식간에 교차하는 ‘내공’을 펼쳐보였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꾸는 등 세밀한 묘사가 뛰어났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박진석 피디는 “한주완이 늘 미리 대본을 연구해 왔다. 이게 드라마를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캐릭터 분석의 집요함이 극중 장수한을 닮았다. <조선총잡이>에 출연할 때는 <교육방송>(EBS)의 한국사 강의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 시대를 깊게 이해하고 싶어서”다. 캐릭터 연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단다. 그런 노력은 작품에 반영된다. 이번에도 애드리브는 물론, 미행을 당하는 장면의 설정 등에서 그의 연구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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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간서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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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간서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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