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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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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테이큰3>, 감독과 배우 인터뷰
“널 찾을 것이다. 널 찾은 후엔, 죽여버릴 것이다.”(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테이큰> 시리즈를 관통하는 그 유명한 대사처럼, 누군가를 찾고, 죽이는 전직 첩보요원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의 여정은 3편에서도 계속된다. 다만 그가 감당하게 되는 고난의 수위란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사랑하는 전 부인(팜케 얀센)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설상가상으로 브라이언은 그녀를 살해한 용의자로 LA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추적자가 추적을 당하는 자가 되고, 유령처럼 살아왔던 브라이언의 정체가 만천하에 밝혀지게 되는 <테이큰3>는 시리즈의 끝을 예감하게 하는 드라마틱한 시련과 마무리해야 할 과제들로 가득하다. 2014년 12월11일, 런던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테이큰3>의 정킷 행사에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과 주연배우 리암 니슨을 만났다. 2편의 개봉을 마친 뒤 “더이상의 <테이큰> 시리즈는 없다”고 잘라 말했던 그들이 다시금 현장에서 조우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액션보다 어려운 건 감정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 인터뷰 -<테이큰2>를 마치고 나서 리암 니슨이 더이상의 <테이큰> 시리즈는 없을 거라고 했다. 3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그를 설득했나. =아니, 나는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확히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에 우리가 런던에 머물렀을 때, 누군가가 3편은 언제 만들 거냐고 물어봤고 리암과 나는 둘 다 더이상의 <테이큰> 시리즈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오히려 시리즈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나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필요했지. (웃음) -그렇게 3편을 다시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어떤 고민을 했나. =가장 처음 했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전편과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테이큰> 시리즈가 다른 액션영화 프랜차이즈- 제임스 본드나 제이슨 본이 등장하는 영화들- 와 다른 점은 중심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족도 없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이 오직 임무만을 위해 움직이는 다른 첩보요원들과 브라이언 밀스의 차이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위기는 가족을 잃는다는 점일 것이다. 브라이언의 아내가 죽는다는 설정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이 프랜차이즈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테이큰>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스펙터클한 액션 신이 장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3편에서는 드라마가 더 강화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액션 연출과 이야기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려 했나. =겉보기에는 화려한 액션 장면을 연출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액션 장면은 쉽다. 나는 CG로 점철된 액션 장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최대한 리얼하게 촬영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프리 프로덕션에서 충분한 준비만 거친다면 액션 장면은 원하는 대로 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감정 신은 그런 식으로의 연출이 불가능하다. 그건 명백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학작용이기 때문에 배우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나는 리암을 비롯해 포레스트 휘태커, 매기 그레이스 등 우리 영화의 주연배우들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이 영화가 액션과 드라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1편의 파리, 2편의 이스탄불에 이어 3편은 LA를 배경으로 한다. =LA라는 장소를 선택했기에 3편이 더 밝고 가벼운 느낌의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 2편의 배경이었던 이스탄불은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차가운 톤의 공간이었다. 반면 LA는 매우 아름답고 빛이 좋고 1년 내내 태양이 내리쬐는 곳이다. 밤보다는 낮 장면이, 실내보다는 야외 촬영이 더 효과적인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알다시피 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출신이고, 공간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 LA라는 도시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그를 캐스팅했나.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부터 나는 프랭크 역에 오직 두 배우의 이름만을 생각했다. 포레스트 휘태커와 돈 치들. 3편에서야 비로소 브라이언 밀스에 대적할 만한 현명하고 강력한 적수가 생겼고 그게 바로 프랭크다. 리암 니슨에 대적할 만한 배우가 필요하다면 포레스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가 흔쾌히 이번 영화에 참여해주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은 역시 물어볼 수밖에 없다. 정말로 더이상의 속편은 없는 걸까. 이를테면, 다른 가족들이 납치된다든가. (웃음) =(웃음) 더이상의 속편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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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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