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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07:18 수정 : 2005.10.11 09:27

황정민 아나운서 (사진=연합뉴스)

"언제나 청취자들의 '모닝 파트너'(morning partner)이고 싶어요"

KBS2FM(89.1㎒) '황정민의 FM대행진'이 12일로 방송 7주년을 맞는다. KBS 간판 아나운서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1998년 10월 12일부터 최은경 아나운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자신의 이름을 걸고 8년째 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FM대행진'은 같은 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은 아침 프로그램. 황 아나운서의 맑고 명랑한 목소리와 톡톡 튀는 진행솜씨는 그를 인기 DJ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FM대행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워밍업(Warming up) 해주는 시간입니다.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지 않은 중간 정도의 템포로 사람들을 깨워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청취자들을, 청취자들은 저를 서로 '모닝 파트너'라고 불러요. 청취자들도 방송 들으면서 기분 좋아지겠지만 진행하는 저도 2시간 동안 즐거워요."

그는 '…FM대행진'을 "매일 아침 나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의식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황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인기 비결을 묻자 "즐기면서 한다"고 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잘 안 되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너무 잘하려고 의식하니까 실수도 많고… 그런데 지금은 즐기면서 하는 편이죠. 청취자 사연을 받고 제 생각도 표현하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신청곡 소개도 하고요. 실수도 많이하는데 청취자들이 애교로 봐주시는지 좋아해 주세요."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자주 들어내는 편이다. 그래서 개성이 강한 아나운서로 자주 불린다.

"틀에 박힌 말은 잘 못해요. 애청자가 '애인과 헤어졌는데 그녀를 아직도 사랑한다'라는 사연을 보내면 '미련이라도 남지 않게 찾아가 봐라'라고 충고하죠. 어떤 정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제 말이 정답도 아니고요. 제 생각이 주관적인 입장이고 틀릴 수도 있지만 하나의 해결방법으로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런 생각은 프로그램에도 반영된다. 그는 제작진과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자주 회의도 하고 새 코너를 만들 때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편이다.

"PD나 작가가 새로운 코너를 구상할 때 제 스스로 저와 그 코너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싫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제 성격상 하기 싫은 것을 하게 되면 남들이 금방 알아차려요. 물론 청취자들도 그렇고요."

황 아나운서는 1993년에 입사한 KBS공채 19기 출신이다. 올해로 방송생활 13년째.

중견 아나운서에 속하는 그는 "앞으로 영화나 문화 관련 프로그램 쪽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예전에는 배고픈 사람처럼 매주 2회 이상 영화상영관을 찾았어요. 2002년에는 영화에 대한 내용과 제가 공감했던 영화장면 등을 '젊은 날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책으로 묶어 출간하기도 했구요. 여전히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예전부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했고 인터뷰 때마다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다고 밝혔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며 웃었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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