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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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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 2회 남겨두고
‘덕선 남편 누구냐’로 인터넷 난리
누리꾼들 복선 분석하며 댓글 전쟁
“정환·택 두 버전 찍어놓고 고민중” 루머도
“택이 운동화끈이 복선이다” vs “정환이가 두고온 반지가 키워드다”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tvN ‘응답하라 1988’이 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 누구냐를 놓고 끝까지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시청률은 10일 방송된 18화에서 자체 최고인 17.8%를 기록했고, 다음소프트 방송프로그램 화제성지수에서도 8~10일 사흘 연속 압도적인 트위터 버즈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결말을 앞두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응답하라 1988’은 그 열기가 더욱 뜨거운 느낌이다. 특히 초반부터 중반부까지 여러 정황상 정환(류준열)이 덕선의 남편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던 탓에, 후반부에 택(박보검)이 정환을 제치고 존재감이 급부상하자 인터넷은 대혼란에 빠졌다.
누리꾼들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로 나뉘어 드라마 속 각종 복선과 ‘깨알 증거’들을 채집해서 각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인물이 덕선의 남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남택 - “택이 아버지의 소원 그리고 운동화 끈”택이가 덕선의 남편일 것이라는 ‘어남택’ 파들은 덕선의 현재 남편으로 출연 중인 김주혁이 흡연자이고,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대표적인 예로 꼽아왔다.
이 드라마에서 흡연은 택이와 보라(류혜영)를 상징하는 키워드이고, 택이는 왼손잡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남택’ 파들은 17화에서 세 가지 ‘결정적인 증거’가 채집됐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정환이 택이의 운동화끈이 잘 묶인 것을 보고 “너 (운동화끈) 잘 묶었다웬일이냐?”라고 하자 택이가 “전에 네가 매준 거 그대로야. 풀어지면 다시 못 맬 것같아서 내가 한번 더 세게 묶었어”라고 답한 신이다. 택이가 이제는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택이 아버지(최무성)가 자신의 소원으로 “우리 택이도 다른 애들처럼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그렇게 지 속에 있는 감정 있는대로 티 좀 내고 살았음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택이 아버지는 이어 “(택이가) 어릴 때 바둑 시작해서 어른들 틈에서 지내다 보니 화를 꾹 참는 습관이 생겨가지고…. 뭐, 그렇게까지 원래는 내성적인 애가 아니었는데…. (제 소원은) 딴거 없습니다. 딱 지 또래만큼만 살았음 좋겠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주혁이 연기한 덕선의 현재 남편 캐릭터와 택이의 캐릭터가 영 딴판이라 ‘어남류’에 무게감이 실려왔는데, 이날 택이 아버지가 빈 소원이 택이의 향후 캐릭터 변화를 암시한다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정환이 집 옥상에서 별동별을 보다 맞은편 집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 택이를 발견하고는 “제 소원은, 저 새끼가 아주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이다.
정환이 결국은 착한 택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접게 된다는 관측이다. 앞서 택이가 ‘빽’을 써서 정환이 아버지의 허리 수술을 급행으로 처리해준 것 역시 정환에게 마음의 빚으로 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17화에서 택이와 덕선의 키스신이 꿈으로 처리됐지만 나중에 결국 그게 꿈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과 ‘굿바이 첫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개된 18화에서 정환이 결국 덕선을 놓치고 마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해석하는 목소리가 많다.
◇어남류 - “정환이가 남겨놓은 반지 그리고 만화책”반면 정환이가 덕선의 남편일 것이라는 ‘어남류’ 파들은 김주혁이 지금껏 보여준 틱틱 거리는 성격과 그의 생김새가 정환과 비슷하다는 것을 가장 큰 단서로 꼽고있다.
바로 이 점이 초반부터 ‘어남류’에 힘을 실어줬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어떤 회에서는 정환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등 정환의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어남류’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동시에 긴장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18화에서 정환이 장난으로 포장해 덕선에게 고백을 하고 끝내 마음을 접는 것처럼 그려지자 ‘어남류’ 파는 대실망을 한 표정이다. 어남류의 고백이 상상이길 기원했다가 실제 상황이 되면서 당황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18화가 오히려 정환이 덕선의 남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특성상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정환이 고백 후 공군사관학교 졸업반지인 ‘피앙세 반지’를 식당에 놓고 온 것으로 18화가 마무리 되면서 이 반지의 향방이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점이 이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정환이가 다시 반지를 찾으러 와서 결국 덕선에게 끼워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18화에서 김주혁과 이미연이 펼친 대화도 ‘어남류’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의 덕선인 이미연이 남편 김주혁에게 만화를 너무 본다며 만화 좀 그만보라고 타박하는 대화인데, 그동안 드라마에서 정환이가 만화를 즐겨 읽는 모습이 종종 등장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주혁이 이날 입고 등장한 점퍼가 항공구조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임을 콕 집으면서 공군이 된 정환과 연결시키는 댓글까지 나왔다.
과거 덕선이 선물한 핑크셔츠에 대해 덕선이 오해한 부분도 아직 풀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정환이와 덕선이 이런저런 오해를 풀고 결국엔 결혼에 골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어남류’ 파들은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도 까칠한 남자가 결국 부드러운 남자를 제치고 여주인공의 사랑을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결국 정환이 택을 제치고 남편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환·택 두 버전 다 찍어놓고 고민중” 루머까지18화 끝에 예고편이 붙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응답하라 1988’은 2회를 남겨둔 현재 아직 촬영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12일 현재 이미연과 김주혁의 촬영분도 아직 남아있는데, 이미연 측도, 김주혁 측도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두 배우는 20부에 자신들이 등장하며 그 촬영을 곧 진행해야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제작진이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각자 몫의 대본만 전해주고 있어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없는데다, 결말을 아는 배우들도 함구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정환과 택 두 버전을 다 찍어놓고 막판까지 고민중”이라는 미확인 루머까지 돌고 있으나 분초를 다투는 촬영 스케줄상 이는 신빙성이 떨어져보인다.
CJ E&M 홍보팀은 “알아도 말을 못하지만 우리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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