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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0 17:35 수정 : 2005.10.30 17:35

폭력 해결·상담 치료 등 사후관리까지 ‘긴급출동 SOS 24’

폭력 해결·상담 치료 등 사후관리까지…전문가로 솔루션위원회도 운영

방송사가 각종 폭력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폭력 행위를 중단시키는 것과 함께,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치료 등 장기적인 사후관리도 해나가는 ‘솔루션’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다음달 1일 밤 11시5분 첫 전파를 타는 에스비에스의 <긴급출동 SOS 24>가 바로 이 프로그램이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에스비에스홀에서 <긴급출동 SOS 24>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영묵 에스비에스 외주제작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폭력이라는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이슈화하는 차원을 넘어서 해결까지 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기획했다”며, “방송 뒤 치료와 상담도 지속적으로 하고 이런 내용을 방송에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급출동 SOS 24>는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 폭력, 스토킹, ‘왕따(집단따돌림)’,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 등 다양한 범주를 다루게 된다. 정희선 작가는 “매회 두 개의 아이템을 방송하며, 마지막 10분 동안은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가정폭력·아동학대·노인학대·청소년·학원폭력 전문기관, 변호사, 의료진, 상담 및 사회복지 전문가, 경찰 등으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도 운용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아들이 상습적으로 어머니를 구타하는 가정의 폭력 사례가 공개됐다. 23살 된 아들은 돈을 달라며 어머니를 폭행했다. 아들의 무지막지한 구타로 어머니는 이가 빠지고 팔목뼈가 부러졌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은 이 폭력 현장에 경찰, 경호팀과 함께 출동해 위험에 빠진 어머니를 아들과 격리시키고, 아들은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뒤 교도소에 수감됐다.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는 어머니도 솔루션위원회의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구속된 아들은 그동안의 폭력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사회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은 실제 상황에 기반한 데다 내용도 충격적이어서 방송 이후 자칫 선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허윤무 피디는 “제작강령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제작진 전원이 사전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 피디는 이어 “가해자의 인권 보장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전문가와 상의하며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비에스쪽은 이 프로의 제작진이 폭력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만큼 출연진의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진이 방검복을 입고 촬영에 임하며, 출연자 보험에도 가입했다. 또 현장 촬영에는 경호팀 2~4명이 항상 동참한다.

이 프로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윤정수는 “나도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어서 촬영 때 감정이입이 됐다”며,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비에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범사회적인 폭력 추방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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