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나 한겨레신문 등에 날카로운 비평을 써온 연극배우 오지혜 씨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씨나 오씨 등 진보 색채가 강한 패널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형평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행위예술가 낸시 랭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저는 엘리트를 좋아해요" 등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질문 등은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의견이다. 그나마 정신과 의사 채정호 교수의 출연자 심리분석 코너인 '프로파일링'이 호감을 얻는 정도다. '파워 인터뷰'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파워 인터뷰'의 현실을 그대로 전해준다. 시청자 이기남 씨는 '파워 인터뷰' 2회를 시청한 소감으로 "파워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적었다. 정채훈 씨는 "소주 한잔 놓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평했다. "패널의 발언과 인터뷰 내용이 출연자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이었다"(반경희), "최진실을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듯했다"(최성희) 등의 평가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다. 좋다고 소문난 것이 실제로는 별것이 아닐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파워 인터뷰'가 이 속담의 일례가 되기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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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찾기 힘든 KBS ‘파워 인터뷰’ |
기대치가 커서일까? 프로그램 제목으로 들어가는 '파워'라는 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맹신 때문일까?
KBS가 지난달 말 가을 개편을 통해 부활시킨 '파워 인터뷰'(매주 토요일 오후 11시)가 2회 방송됐지만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듯하다.
'수사권 지휘 발동'으로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천정배 법무부 장관을 인터뷰이(Interviewee)로 무대에 올린 첫회에서는 '천 장관 띄우기'라는 비난을 받더니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한 최진실을 출연시킨 2회 방송은 '최진실 변호 방송'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파워 인터뷰'는 여전히 찬반양론이 거센 천 장관의 행동을 '소신'이란 이름으로 표현했고 최진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음에도 그를 언론의 중계방송식 사생활 보도의 피해자인 양 묘사했다.
인터뷰를 통해 천 장관의 대권 도전 등 새로운 '팩트'를 얻으려고 했으나 얻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파워'로 상징되는, 답변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없었다는 얘기다. 질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거나 새로운 팩트를 이끌어내는 질문없이 "말해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 식이었다는 것. 여느 인터뷰와 별반 차별성이 없었다.
5년 만에 이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KBS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인터뷰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MC와 패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인터뷰 프로그램에 '쇼'(Show)적인 성격을 접목해 재미도 추구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말이었다.
과연 MC와 패널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까?
전문MC 이금희 아나운서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말투 등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의 질문에는 날카로움이 없다. 말에 힘만 준다고 파워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나 한겨레신문 등에 날카로운 비평을 써온 연극배우 오지혜 씨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씨나 오씨 등 진보 색채가 강한 패널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형평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행위예술가 낸시 랭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저는 엘리트를 좋아해요" 등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질문 등은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의견이다. 그나마 정신과 의사 채정호 교수의 출연자 심리분석 코너인 '프로파일링'이 호감을 얻는 정도다. '파워 인터뷰'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파워 인터뷰'의 현실을 그대로 전해준다. 시청자 이기남 씨는 '파워 인터뷰' 2회를 시청한 소감으로 "파워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적었다. 정채훈 씨는 "소주 한잔 놓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평했다. "패널의 발언과 인터뷰 내용이 출연자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이었다"(반경희), "최진실을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듯했다"(최성희) 등의 평가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다. 좋다고 소문난 것이 실제로는 별것이 아닐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파워 인터뷰'가 이 속담의 일례가 되기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나 한겨레신문 등에 날카로운 비평을 써온 연극배우 오지혜 씨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씨나 오씨 등 진보 색채가 강한 패널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형평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행위예술가 낸시 랭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저는 엘리트를 좋아해요" 등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질문 등은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의견이다. 그나마 정신과 의사 채정호 교수의 출연자 심리분석 코너인 '프로파일링'이 호감을 얻는 정도다. '파워 인터뷰'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파워 인터뷰'의 현실을 그대로 전해준다. 시청자 이기남 씨는 '파워 인터뷰' 2회를 시청한 소감으로 "파워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적었다. 정채훈 씨는 "소주 한잔 놓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평했다. "패널의 발언과 인터뷰 내용이 출연자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이었다"(반경희), "최진실을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듯했다"(최성희) 등의 평가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다. 좋다고 소문난 것이 실제로는 별것이 아닐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파워 인터뷰'가 이 속담의 일례가 되기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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