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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1 19:28 수정 : 2017.12.02 19:47

[김선영의 드담드담] 미국 드라마 <롱 로드 홈>

요즘 들어 미국에서는 유독 밀리터리 드라마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군 특수부대 최정예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식스>, 미 육군 엘리트 헬리콥터 파일럿 부대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드라마 <발로>, 세계의 위험지역에서 활약하는 최정예 비밀첩보무대의 활약을 그린 <더 브레이브>, 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인 <씰팀> 등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는다. 각 작품들의 구체적 성격은 다를지라도,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경향이 트럼프 시대 ‘초애국주의’의 산물이라고 본다.

지난달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롱 로드 홈>(원제 ‘The Long Road Home’) 역시 또 하나의 밀리터리 드라마다. 채널의 특성에 맞춰 고증에 충실한 실화 기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비시>(ABC) 간판 기자인 마사 래디츠의 동명 원작을 각색했으며, 대부분의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소재로 한다는 데 있다. 미국에는 뼈아픈 실패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다, 중동 지역의 지속적 내전과 국제 테러 등의 심각한 후폭풍으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 불리는 역사인 만큼 민감한 소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롱 로드 홈>은 2004년 4월4일 이라크 사다르 시티에서 일어난 ‘블랙 선데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9·11 테러 발발 1년6개월 뒤인 2003년 3월20일,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과 독재로부터의 해방을 명분으로 내세워 전쟁을 일으킨다. 첨단 무기와 압도적인 전력을 내세운 미국은 전쟁 시작 42일 만에 종전을 선언한다. 종전 뒤 이라크 재건을 위해 미국 평화유지군이 파병되지만 이라크 내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와 반대파 사이에 대립이 이어진다. 갈등이 점차 고조되던 2004년 4월4일 사다르 시티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제1기병사단 대원들이 반란군에게 매복 기습을 당한다. 사령부는 고립된 대원들을 8시간 만에 구출하나 이미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뒤다. 미국의 파병 가족들이 교회에 모여 평화롭게 기도를 올리던 일요일에 벌어진 참사였다.

드라마는 이 ‘블랙 선데이’의 8시간을 각각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8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낸다. 다양한 시점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초반의 전개만 보면 상당히 비정치적인 색채를 띤다. 동기부터 부조리한 이 전쟁에 대한 회의나 의문보다는 대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책임자들의 영웅적인 면모와 미국에 남아 또 다른 불안과 공포의 전쟁을 치르는 파병 가족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강조된다. 이라크 전쟁 뒤 반전 운동가로 변신한 토머스 영 대원과 이라크 현지인들의 혼란을 대변하는 통역관 시점이 등장한다는 후반부가 그나마 반전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이는 같은 파병 경험이 있는 국내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한국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도 현지와 거의 동시에 방영을 시작했다.

김선영 티브이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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