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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1 14:30 수정 : 2005.12.01 17:07

TBS '장웅의…' 사생활 침해 논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을 내보내 청취자들의 귀를 거슬리게 했다.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되는 교통방송(TBS) '장웅의 달빛으로 가는 자동차'가 1일 방송한 '빚 갚아라 친구야' 코너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 수 있는 청취자의 사연이 여과없이 방송된 것.

이날 첫선을 보인 이 코너는 돈 때문에 친구 사이의 우정이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돈보다는 우정이 앞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코너에 참여한 한 여성 청취자가 돈을 빌려간 사람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하고, 당시 상황을 너무나 진지하게 내보내 말썽의 소지를 만든 것. 돈을 빌려가 갚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사람도 친구가 아닌 옆집 사람이었다.

가벼운 내용을 전달하며 웃음으로 마무리지으려던 취지와 달리 평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불만 섞인 어투로 빚 독촉을 하자 제작진도 당황했고 청취자도 아연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도 "일방적인 주장으로 빚을 졌다는 사람의 실명까지 거론하는 건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정경훈 PD는 "솔직히 이 출연자 방송 내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생방송을 하며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정PD는 "이 코너는 얼마 되지 않은 돈 때문에 우정마저 금이 가는 세태를 꼬집는 한편 오히려 돈을 빌려간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꾸미려 했다"면서 "세 명의 출연자 중 남자 출연자 두 명은 취지대로 진행됐으나 여성 출연자가 돌발적으로 발언해 막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친구 사이가 아닌 내용을 선택했다는 게 일차적인 실수였다"고 시인한 뒤 "제작진과의 간단한 사전 인터뷰에서는 가볍게 지나가는 일처럼 말해 DJ와 전화로 연결시켰는데 막상 방송에서는 빚 독촉이 주된 내용이어서 당혹스러웠으며, 경위와 취지가 어찌됐든 방송을 들었던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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