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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3 13:00 수정 : 2005.12.13 13:00

"10년간 한국문학 100편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시청자를 찾아갑니다"

1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소설가 신경숙의 '새야새야'를 원작으로 한 'HD TV문학관' 시사회가 열렸다. TV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인 시사회가 'HD TV문학관'에서는 두번째.

5월 황순원의 '소나기'와 은희경의 '내가 살았던 집' 등 4편으로 시청자를 찾았던 'HD TV문학관'이 12월에도 4편의 작품을 선뵌다.

김경욱의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22일), 김탁환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23일), 신경숙의 '새야새야'(24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25일)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연이어 시청자에게 다가선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은 '새야새야'.

청각장애로 세상과 단절된 어머니와 두 아들의 아픈 인생을 유려한 영상에 담아 추운 날씨를 마다않고 시사회장을 찾은 관객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았다.

'시험 보는 기분'으로 원작자와 나란히 앉아 작품을 감상한 고영탁 PD는 "원작을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지,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촬영했다"며 "신씨가 '소설이 영상으로 옮겨진다면 감독의 작품'이라고 말해주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손끝으로 빚은 작품이 눈앞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는 것을 본 신경숙 씨도 "소리로 나는 말과 언어가 원초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썼다"며 "말을 못하는 형제의 이야기라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글로 쓸 때보다 감동적이었고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사회장에는 40-50대 중년 관객과 젊은 층이 섞여 문학작품을 꾸준히 영상으로 담아온 'TV문학관'에 대한 추억과 기대를 아낌없이 박수에 담았다.

내년에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방현석의 '랍스터를 먹는 시간', 심윤경의 '달의 제단' 등 8편이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

HD 영상으로 영화처럼 친근하게 다가서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삶의 가치관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으로 담아낸다는 목표다.

KBS 관계자는 "25년이 되다 보니 고답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 소재의 폭과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문화적 코드를 맞출 수 있는 TV문학관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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