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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3 21:28 수정 : 2005.02.03 21:28



영화

폭력의 시대 무력한 아버지의 초상

효자동 이발사(K2 밤 11시10분)=독재자의 시대였던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우화의 틀로 그려낸 영화. 청와대 앞 동네인 효자동에서 이발소를 하는 성한모(송강호)는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 경호실장의 눈에 들어 대통령의 전담 이발사가 된다. 보통 사람들은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두려워하는 최고 권력자의 거처를 들락거리고 대통령을 수행해 해외에도 다녀오는 등 한모의 겉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우쭐한 한모의 가슴 한구석은 언제나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아슬아슬하다. 〈효자동 이발사〉는 국가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가장 노릇을 대행하던 시대의 쓸쓸하고 무기력한 아버지의 초상화를 그린다. 어처구니없는 간첩 조작사건에 불과 10살짜리인 한모의 아들이 말려들어 정보기관에 끌려간다. 그러나 한모는 여전히 추상같은 대통령의 머리를 깎으며 쩔쩔맬 뿐 아들을 구해내지는 못한다. 한참 뒤 아들이 다리를 못쓰게 돼 돌아왔을 때 그는 빈 거리를 향해 울부짖다가 비척거리며 힘없이 넘어질 뿐이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주목! 이 프로


작은 섬 여서도에서 맛보는 고향



어머니의 바다, 여서도(K1 저녁 7시30분)=전남 완도의 작은 섬 여서도를 통해, 고향을 그린 특집 다큐멘터리. 정겨움과 그리움으로 물든 여서도의 사람과 풍광은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아낸다. 3천년 역사를 지닌 여서도엔 50여가구 70여명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산다. 섬 주위로 바다 밑엔 3개의 아름다운 수중 동굴이 있는데, 그곳은 작은 물고기들의 천국이고, 그곳을 볼 수 있는 이들은 해녀들뿐이다. 여서도 황소는 1년 내내 방목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이미 야성이 강해진 소들을 불러들이기는 쉽지 않다. 세밑이면 여서도공화국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장 선거가 있고, 마을 뒤에서 당산제가 벌어진다. 아름다운 해저 동굴과 방목 황소가 있고, 이장 선거, 당산제 등 마을 행사가 열려도 섬에서 산다는 것은 늘 기다림이다. 이른 아침 첫 배가 부두에 닿으면 사람들은 집 담장 너머로 부둣가를 바라본다. 부모는 자식을 기다리고, 아내는 남편을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은 그리움으로 번진다. 켜켜이 쌓인 돌담 사이로 모여사는 여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생활도 다르다.

길 위에서 시를 만나다

로드포엠-길 위에 날다(K1 오후 3시10분)=낯선 길 위에 서서 아름다운 영상과 시를 만나본다. 길 안내자는 지난해 미당 문학상을 받은 김기택 시인이다. 그는 20여년 식품회사를 다니며 시를 썼고, 시집도 〈사무원〉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강화도 동막마을에 홀로 사는 함민복 시인을 만나본다.

세계 최고의 비밀을 풀어라

최고를 찾아라(S 오후 5시20분)=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최고의 진기하고 신기한 것들의 진가와 궁금증을 퀴즈로 풀어 본다. 호텔 내부가 모두 순금으로 치장된 아랍 두바이 호텔의 미스터리 등을 살펴본다.

엄마 아빠 노릇은 힘들어

엄마 아빠는 전쟁 중(교 오후 2시)=영국의 리얼리티 다큐 3부작. 1부는 2살짜리 찰리 길들이기에 나선 부모와 육아 전문가가 나온다. 2부는 네살짜리와 다섯살짜리 두 아이 길들이기에 나선 보모 이야기가 소개되고, 3부에선 15달짜리 쌍둥이 부모의 힘겨운 삶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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