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작업의 정석’에 출연한 영화배우 손예진./ (서울=연합뉴스)
|
결정까지가 어려웠지 일단 시작한 후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연기들을 앞두고 그가 한순간이라도 주저했다면 이 영화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탄생하지 못했을 것. "주저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요. '내가 이렇게 하면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걱정했다면 이 영화는 완성될 수 없었을 겁니다. 그건 스스로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많이 웃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지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연기에서도 말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결코 선을 넘거나 정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제 연기가 뭔지, 배우가 뭔지 알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연기를 하면서 배우가 힘들어하면 관객 역시 힘들어하게 됩니다. '작업의 정석'을 하면서 제가 엔돌핀이 돌았으니 관객 역시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2005 또다른 시작 그에게 2005년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외출'이 바다 건너 일본을 동시에 강타한 데다 안팎으로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또 '작업의 정석'으로 발빠르게 시도한 변신까지 성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직히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또 한 해를 마무리할 여력도 없이 이달 말부터 차기작에 들어갑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여기까지 왔나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히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들 덕분에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외출' 때부터 "욕심을 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성장'의 징후를 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특정 연기나 어떤 목표에 대한 목마름은 없다. 다만 연기를 하고 싶은 에너지가 넘친다. 욕심을 버리니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 속에서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날 뿐이다. 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이어나갔다. 다만 한가지. 올해 받은 사랑을 내년에 어떤 식으로 보답할 것인가가 숙제다. "올해는 제가 한 것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 사랑에 대해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