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5 21:34
수정 : 2006.01.25 21:34
민족의상 시대별 문화를 입다
우리 민족의상의 변화과정을 시대 문화적인 특징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동아TV의 다큐멘터리 <한국 패션 변천사>(연출 최용석)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월4일까지 매주 2편씩(금요일 오전 9시, 토요일 오후 4시30분) 방송되는 이 8부작 다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개화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 변화상과 궤를 같이 해 온 한국 패션사의 흐름을 좇는 기획물이다. 최용석 피디는 “개화기 이후의 한국 패션을 다룬 다큐는 몇 편 있었지만 삼국시대 복식문화를 조명한 다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의 우수 기획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은 <한국 패션 변천사>는 동아TV가 기획한 한국 문화 3부작 다큐의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이다. 헤어스타일 변천사, 화장 변천사에 이어 의상을 소재로 다룬 것.
13일 방송된 1부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열쇠, 우리의 옷’ 편은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왜곡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고구려의 복식문화가 위진남북조시대의 중국 복식문화와 연관없이 독자적인 흐름이 있었음을 고증으로 재현한 점이 돋보였다. 패션 전문가들은 “역사 속의 일부로만 생각했던 복식문화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14일 전파를 탄 2부 ‘색동옷을 입은 백의민족’ 편은 백색이 지닌 숭고한 정신을 숭배했으면서도, 뛰어난 미감을 바탕으로 색이 찬란하고 화려했던 우리 민족의 복식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20일 3부 ‘시대와의 소통, 여성복식’ 편과 21일의 4부 ‘한(漢)민족의 메트로섹슈얼’ 편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남녀 복식사와 특징을 살펴보았다.
한편 27일 방송될 5부 ‘왕의 옷을 입는 날’ 편에서는 단 한번 비단 옷을 입고 왕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서민들의 혼례에서부터 명성황후의 간택과 국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혼례복 문양의 의미와 혼례의식을 조명한다. 특히 고종황제 혼례식 행사를 재연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또 28일의 6부 ‘계급을 입는다. 신분의 상징복식’ 편은 권력과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화려한 비단과 금관으로 장식했던 삼국시대 왕과 왕비의 복식을 비롯해 시대별 왕실 의상의 특징을 알아본다.
2월3일 방송될 7부 ‘개화의 상징-모던 걸, 모던 보이’ 편은 대한제국에서 개화기(1950년대)까지의 복식사를 되돌아본다. 이어 2월4일의 8부 ‘패션 코리아를 위하여’ 편에서는 60년대 이후 지금까지의 시대별 패션 특징과 유행을 살펴보고,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우리의 전통복식을 계승·발전시켜 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본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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