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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전도연. 스크린쿼터 일인시위. 스크린쿼터와 관련 영화계의 계속된 항의와 톱스타들의 일인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영화감독 김지운(왼쪽)씨와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최재구/사회/문화/연예/2006.2.9 (서울=연합뉴스)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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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스크린쿼터 일인시위. 스크린쿼터와 관련 영화계의 계속된 항의와 톱스타들의 일인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최재구/사회/문화/연예/2006.2.9 (서울=연합뉴스)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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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이 말을 아낀 대신, 함께 시위에 나선 김지운 감독이 '저격수'로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의 스크린쿼터는 세계 148개국이 인정한 문화적 자존심입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문화주권이 흔들리는 사태를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영화인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정부의 처사는 굴욕외교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에 대해 국민 한사람으로서 허탈감을 느낍니다." 그는 이어 "(영화인들을) 한류 문화의 주역이라 생각하다가 스크린쿼터 문제가 불거지자 밥그릇을 챙기는 집단으로 보는 처사와 풍토에 분노하게 됐다"면서 "배우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배우들에게 옆에서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에서 문화주권을 지키자는 시위를 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며 웃은 김 감독은 "스크린쿼터가 공정한 경쟁을 위축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축구단과 동네 조기 축구단을 경쟁시키겠다는 논리와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배우가 꽃이라면 스크린쿼터는 뿌리와 토양이다. 뿌리와 토양이 없는 꽃은 죽은 꽃"이라며 "한국영화인들이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약 300-4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었으며 배우 최민식, 차태현, 안성기 등이 응원차 방문했다. 특히 최민식은 전도연의 옆에 서서 스크린쿼터에 대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10일에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배우 한 명과 조를 이뤄 1인 시위에 나선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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