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4 18:04
수정 : 2006.03.24 18:04
가짜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풍자
시몬(K1 밤 12시 30분)=<트루먼 쇼>의 각본을 쓰고 <가타카>의 감독·각본을 맡았던 앤드류 니콜의 2002년 영화. 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50살이 넘도록 무명 감독 신세다. 스타 여배우 니콜라 앤더슨을 캐스팅해 영화를 찍지만 까탈스럽기 그지 없는 이 스타는 타란스키를 골탕 먹이고 중도하차해버린다. 타란스키는 한 과학자로부터 건네 받은 사이버 배우 연출 시스템을 가지고 사이버 여배우 ‘시몬’(레이첼 로버츠)을 만들어, 앤더슨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시몬으로 대체해 영화를 완성한다. 개봉 뒤, 시몬은 대스타로 뜨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긴다.
<시몬>은 배우가 감독 위에 군림하는 세태를 통해 영화 만들기의 이면을 들추면서 아울러 이미지와 실재가, 재현된 세계와 실제 세계가 도치되는 현실을 풍자한다. 풍자의 구도가 정형화돼 도식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설정 자체가 흥미롭고 대사들이 재치있다. 위노나 라이더가 무식하고 허영에 가득 찬 스타 여배우 앤더슨 역으로 잠깐 출연한다. 15살 이상 시청가.
임범 기자
is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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