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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7 20:55 수정 : 2006.04.17 20:55

촬영에 들어간 영화 〈해변의 여인〉의 홍상수 감독(가운데)과 배우 김승우, 고형정, 송선미, 김태우 씨

홍상수 감독 ‘해변의 여인’ 제작발표회

배우 고현정씨의 영화 데뷔작이자 홍상수 감독의 7번째 영화 <해변의 여인>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렸다.

이 영화는 며칠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시나리오를 미리 쓰지 않고 촬영 때마다 당일 아침에 쓰면서 영화를 찍어가는 홍 감독의 작업방식으로 현재까지도 그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음력으로 입춘이 두번 돌아오는 해인 ‘쌍춘년’에 해변에서 만나 “하룻 밤을 같이 보낸” 30대 영화감독과 작곡하는 여자의 “동상이몽 로맨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 알려진 전부이다. 홍 감독 영화라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은 영화 내용보다 고현정, 김승우, 송선미, 김태우 네 배우들의 영화 출연 계기에 집중됐다.

촬영 당일 시나리오 써서 작업

“전부터 홍 감독 영화를 연기자가 아닌 팬의 입장에서만 봐왔어요. 홍 감독 영화에 출연할지는 염두에 없었는데 막상 제안받고서 행복했죠. 배우라는 직업을 잘 택했구나. 고민 안 했고, 결심이라고 할 것도 없이 고맙다는 마음으로 응했어요.” 고현정씨 역시 영화 내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배역을 묻는 질문에 조금 난감해했다. “문숙 역을 맡았고 어떻게 될지 잘 몰라요, 사실이잖아요.(웃음) 내용은…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제가 김승우씨를 좋아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홍상수 영화이다보니 당연히 나올 법한 질문이 여배우의 노출씬이다.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감독님 영화 안 해봤지만 감독님이 원한다고 꼭 되는 일인가 싶어요. 팬들도 있으니까. 팬들이 원한다면 감독님도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영화와 부합한다면 해야겠지만… 제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거기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그보다 배우의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김승우씨는 영화에 노출씬, 정사씬이 있는지에 대해 조금 아는 듯했다. “제가 알기로는 베드씬은 없어요. 침대에서는 안 하니까.”(웃음)

고씨에 대한 홍 감독의 말. “광케이블 안에 보면 섬유 다발이 여러 개 있잖아요. 배우를 비교해 보면 그 다발이 6개인 사람이 있고, 50개인 사람이 있어요. 고씨는 그 다발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그 다발을 꼬아서 매듭을 지어야 할 때가 있는데, 고씨는 그 매듭짓는 폼이 너무 좋아요.”

“고현정씨는 매듭을 잘 짓는 사람”


홍 감독은 영화사 봄과 일을 같이 하게 된 데 대해 “오정완 대표가 내 영화를 해서 떼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닐 거고, 명예를 위해서 생돈 버리겠다는 것도 아닐 거다, 오 대표의 여유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가지 오 대표에게 약속한 건 나이든 만큼, 그동안 배운 만큼을 충실히 반영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사> <스캔들> <너는 내 운명> 등을 제작해 온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홍 감독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봄이 가교가 되려고 한다”면서 “네 배우들이 큰 경제적 희생을 치른(출연료를 낮춘) 덕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범 기자 is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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