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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2시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공필두>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유니버사이드 레슬링 동메달 리스트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강력반 형사에 특채된 공필두(이문식 분).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시작, 대전, 대구를 거쳐 항구 도시 군산까지 왔다. 공필두는 오늘도 그만의 형사 본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 못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산경찰서 형사반장 조반장(김갑수 분)은 제대로 못하면 제주도 보내버린다고 경고를 하기에 이르른다. 그 뿐이 아니다. 나이 40이 되도록 홀아버지와 살고 있어, 아버지가 부엌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버지(변희봉 분)은 쾌병을 부리며 아들에게 제발 결혼해서 손자 좀 안아보고 죽겠다며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공필두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져 수술비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 닥친다. 그리고 군산 조직 넘버2 태곤(김수로 분)이 자신의 조직 만수파의 보수 태곤(박정학 분)의 금괴밀수를 알려주며, 태곤을 체포하면, 아버지의 수술비 2천만원을 주겠다며 거래를 원한다.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서 금괴밀수 현장을 일망타진하려고 하는데... 홀홀단신 원맨 생쇼영화는 공필두라는 인물의 인생역정을 다소 엉뚱한 상황과 스토리로 그려낸다. '안티 없는 배우'라는 칭호를 얻으며, 여러 편의 영화에서 스타 조연이라는 수식을 달고 다니다, <마파도>이후 주연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다.
이문식은 영화 속에서 가끔 악역으로 등장하기는 했으나 왠지 밉지 않은 악역이었다. 또한 나이에 맞지 않은 귀여운 인상으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이번 영화에서는 친밀한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거기에 <종려나무 숲> 등의 작품에서 단아하고 조용한 이미지가 강했던 김유미가 이번 작품에서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부두목 태곤의 여자친구 민주로 나오며 필두와의 쫓고 쫓기는 과정 속에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필두의 아버지역으로는 중견배우 변희봉이 등장하며 그를 사모하는 권여사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수미, 필두를 곤경에 빠트리는 부두목 태곤역으로 꼭지점 댄스의 주인공 김수로, 요즘 인상깊은 조연 연기로 많은 영화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뢰하도 특별 출연한다. 영화의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그 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조연 배우들이다. 그들의 개성이 십 분 발휘되는 영화 <공필두>. 이문식이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고, 그의 연기력이 영화적인 상상력에 녹아드는 느낌의 영화다. 현재 이문식은 개봉을 앞둔 <공필두>를 비롯, 천이백만 관객의 신화를 이룬 <왕의 남자>의 이준기와 호흡을 맞춘 <플라이 대디>를 촬영하고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이문식은 그의 연기 경력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위한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12Kg의 체중을 불린 이문식은 "제가 큰 키가 아니라서 12kg 정도 살을 찌우니까 흉해져서 도중에 중단했다”며 “살을 찌우다 보니 예민해져서 '바스락' 소리만 들어도 눈이 돌아갈 정도였고, 무기력증도 생겨 다시 살을 뺐다”고 밝혔다. 멜로 신이 없는 거 같다며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이문식은 "맨날 두들겨 맞고, 욕하는 역만 했다. 배우로써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며 "김유미가 동의만 하면 다음 작품에서 배드신 포함 멜로 연기를 찍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유미는 "재미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내성적인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작품 선택 동기에 대해 말했다. 어려웠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유미는 "극중에서 김뢰하 선배님께 머리채를 잡히는 장면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경찰 지망생으로 중국집 배달소녀로 분한 최여진은 "배달소녀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다"며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같은 마음을 가진 소녀여서 무엇보다 순수해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기경력 13년차 배우로, <공필두>에서 검사 역을 연기한 유태웅은 "여러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지만, 이렇게 무대에 직접 오른 것은 처음이라 저 스스로 감회가 깊다"며 "부족한 면은 여러분의 사랑과 애정으로 채워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공필두>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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