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8 21:27
수정 : 2006.05.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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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최민식씨가 17일 칸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광장 맞은 편에서 한국, 프랑스 영화인들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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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씨, 칸 개막식 주변서 침묵시위
2002년, 2004년 두차례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최민식(44)씨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선 레드카펫 건너편에서 시위대와 함께 펼침막을 들고 섰다. 그는 칸영화제 개막일인 17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스크린쿼터 영화인대책위가 칸까지 찾아가 벌인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침묵 시위에 동참했다. 그가 한국 영화인, 프랑스 문화단체 간부 등 30여명과 함께 벌인 시위는 레드카펫에 심사위원단이 입장하기 직전 종료됐다.
지난 2월부터 스크린쿼터 지키기 투쟁에 앞장서온 최씨는 “그동안 많은 걸 느꼈다”며 “지금 여기 있으니까 아직은 나한테 여백이 있구나, 내가 아직은 쓸 만한 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안도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장 주변에는 개막작 〈다빈치 코드〉 상영을 반대하는 종교인 시위를 우려해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었지만, 한국 영화인들 침묵 시위는 경찰과 마찰 없이 종료됐다. “더 길게 시위할 수도 있지만, 개막식인데 그렇게까지 해선 안 될 것 같아 심사위원단 입장 전에 마치기로 했어요. 이 정도 시위라도 묵인해 주는 게 고맙죠.”
시위엔 프랑스 감독협회 부회장 뤼크 르클레르 뒤 사블로 감독, 클로드 미셸 프랑스 노동총연맹 공연예술노조 위원장 등 프랑스 문화인 6~7명이 동참했다. 사블로 감독은 시위 현장에서 “무역 자유화라는 이름 아래 문화 다양성과 문화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 한국뿐 아니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칸에 온 최씨는 이날 침묵시위에 이어 24일까지 대책위 간부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4차례 촛불시위를 할 계획이다.
칸/글·사진 임범 기자
is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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