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5 22:04
수정 : 2006.05.25 22:04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회고전 주인공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일본 애니메이션은 보는 이가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 밖으로 빠져나와 판단할 수 있도록 조금 다른 작업방식을 해 왔다는 게 다른 일본 감독들과의 차이점인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끌어오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이웃집 야마다군>등의 흥행작을 만들어온 다카하다 이사오(71) 감독이 한국에 왔다. 23일 개막한 2006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회고전 주인공으로, 또 6월8일부터 씨지브이에서 개최하는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25일 씨지브이 용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가 느끼는 걸 작품 속에 녹여온 게 내 작업의 일관된 테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40년 이상 친구이자 동료로서 함께 일한 미야자키 감독을 “내가 만나본 가운데 최고의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출을 하기 시작하면서는 협력을 하면서도 둘의 성향은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가끔 서로 작품 비판도 하게 됐다”며 “요새는 그냥 친구관계로 잘 지낼 뿐 서로 작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99년 <이웃집 야마다군>을 연출한 뒤 현업에서 벗어나 집필과 연구 등에 몰두해 왔던 그는 “최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삼차원 연상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3D)이 대세를 이뤘지만 평면적인 이차원 애니메이션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더 적극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사라지거나 몰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씨지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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