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2 08:09
수정 : 2006.06.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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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열린 임권택 감독의 백번째 영화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정일성 촬영감독, 김종원 키노2 대표, 임권택 감독, 영화배우 오정해, 조재현, 신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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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항의 제작중단에 동참키로
영화감독 임권택 씨는 스크린쿼터 축소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정 영화진흥법이 7월 1일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 "영화계가 1일부터 3일까지 작품제작을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천년학'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감독은 지난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영화 의무상영일 146일은 고수해야 한다"고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입장을 거듭 밝힌 뒤 "스크린쿼터 논의는 한국영화가 사느냐 죽느냐의 큰 문제이기 때문에 촬영 중인 '천년학'도 사흘간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1일 오후 5시 대학로에서 열릴 예정인 영화인의 반정부 집회에도 참가할 것이라며 "지난 2월 8일 시작한 1인 시위에 내 순번이 온다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발전기금 4천억원 마련 등 정부의 지원책 발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보된 게 없어 믿기 힘들다"고 의구심을 표시한 뒤 "한국영화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은 어리석은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 감독은 이어 "영화인들의 투쟁방법에도 불만이 있다"며 "무조건 안된다고 반대하기보다 대안을 정교하게 마련하고 대화의 창문도 열어 차선책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자신의 통산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작품의 무대인 전남 장흥 등지에서 지난 3월부터 촬영해오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 씨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인 이 작품은 해안가 마을을 배경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 먼 딸, 이복 동생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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