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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00년 전 외세에 짓밟힌 치욕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대사가 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2002년 6월의 뜨거웠던 월드컵 열풍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벅찬 기쁨이었고 너무도 오랜만에 느껴본 승리의 경험이었다. 아팠던 상처들을 치유해준 승리의 감동...그러나 언제까지 지난 월드컵의 기쁨에 젖어 있을 수 만은 없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독도분쟁, 해결해야 할 과거들. 영화 <한반도>는 100년 역사를 뒤집는 한국영화사상 가장 거대하고 가슴벅찬 상상으로 월드컵 열풍에 이은 '한반도 열풍' 을 이끌 것이다. 영화가 언론에 첫 공개된 후 가진 기자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강우석 감독은 “그동안 찍었던 영화 가운데 가장 애를 먹었던 작품이다. 관객들에게 심판 받을 일이지만, <한반도>는 한번쯤 나와야 할 영화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국내외의 정치적 현실과 맞물려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우석 감독은 "<한반도>는 근미래에 우리에게 찾아올지 모를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화두로 던지는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계산하며 이 영화를 보고 있는데, 근미래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쉬운 상업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영화 속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거대한 음모론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국모 시해에 일본이 관여한 사실은 얼마전 밝혀졌고, 고종의 임종을 을사오적이 지켜봤다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고종 독살론 역시 설득력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맥아더가 일본으로부터 국새를 받아 돌려주었으나 6.25 전쟁 중 행방불명됐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국새를 찾는다 혹은 찾았다는 설정은 픽션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면 터무니없는 설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화감독이지만 일본의 정치적 망언과 군사력 확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영화로 들이받고 싶었다"고 말하는 강우석 감독은 그러나 "관객을 가르치는 태도는 나에겐 금기사항"이라며 "과거는 이랬지만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해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전했다. 국무총리 권총리 역을 맡은 문성근은 "'형(강우석 감독)도 이제 흥행의 한을 풀어야지'라고 해서 역을 맡았다"고 작품에 참여하게된 뒷이야기를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 문성근은 "지금까지 내부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역을 많이 했다" 며 "(권총리)는 신념에 가득차 있고 그것을 힘있게 밀고 나가는 역이라 오히려 홀가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대통령 역을 연기한 안성기는 "국민이 하나되는 월드컵처럼 영화가 말하는 통일같은 문제도 국민의 마음이 모두 모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또 대통령 역할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사학과 출신의 국정감사원 엘리트로 분하는 차인표는 "영화는 보시고 나면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을 것이다. 과연 통일을 생각하고 있느냐, 통일을 주장할 용기가 있느냐. 촬영 중 그런 생각을 하며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기공부를 지속할 생각이다"며 "그동안 한양대학교 최형인 교수에게 연기 사사를 받았다. 저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연기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수업을 받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흥행의 귀재가 연출한 <한반도>는 오는 7월 13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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