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3 20:08
수정 : 2006.09.13 20:08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에 이은 시리즈 3편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3〉(정용기 감독)이 1, 2편과 마찬가지로 추석 시즌인 21일 개봉한다.
전편 끝에서 백호파 가문은 장남 인재(신현준)와 강력부 검사 진경(김원희)의 결혼과 함께 조직을 해산했다. 그 뒤 어머니 홍 회장(김수미)의 손맛을 바탕으로 ‘엄마손 김치’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전편에서 감옥에 갔던 봉 검사(공형진)가 출소해 다시 음모를 꾸민다. 또, 둘째 석재(탁재훈)는 아내 순남(신이) 몰래 바람을 피우다 가문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셋째 경재(임형준)는 백호파 삼형제의 상징인 호랑이 문신을 지우겠다고 선언한다.
〈가문의 부활〉은 〈가문의 위기〉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속편이다. 전편에 비해 변화·발전이 별로 없는 캐릭터들이 나와 전편과 대동소이한 사건·사고들과 부닥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백호파 일가의 전사를 보여주는 회상 장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상신의 에피소드들이 곁가지들을 맥락 없이 이어붙인 듯 따로 놀며 영화를 산만하게 만든다. 게다가 클라이맥스가 될 것 같았던 봉 검사의 계략이 ‘계획’만 공개된 채 설명도 없이 ‘실행’되지 않는 등 드라마의 허술함도 그대로 드러난다.
주연으로 부상한 탁재훈, 신이 커플과 김수미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더러 있고, 전편의 말장난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주거래 은행은 새로 생긴 은행 이름’이라는 식의 우스개가 오가지만 박장대소하기는 쉽지 않다. 또 거칠게 반복 되는 성적인 농담과 욕설, 영화 〈엔트랩먼트〉 패러디 등도 구문처럼 느껴진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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