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08 21:47
수정 : 2006.10.08 21:47
전신마비 김영진 피디 영화 데뷔작 “무조건 출연”
배우 조재현(왼쪽)이 한국방송(KBS) 김영진(오른쪽) 피디의 영화감독 데뷔를 위해 〈초원의 집〉(가제)에 무조건 출연하기로 했다. 김 피디는 2000년 유학을 마친 부인을 데리러 미국에 갔다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부터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며 재활 치료중이다.
김 피디와 조재현의 인연은 김 피디 연출 데뷔작 〈아빠는 조감독〉부터 시작돼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모은 〈야망의 전설〉로 이어졌다. 사고 후에도 지속적으로 김 피디와 인연을 맺어온 조재현은 김 피디가 영화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무조건 출연’을 약속하고 투자자까지 구해왔다. 조재현은 “사고 당시 촬영이 있어 소식 듣자마자 아내를 미국에 보냈는데 아무런 의식이 없던 김 피디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며 “그분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건 그분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출연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김 피디에게 도움을 줬으나 시간이 흐르니 점점 잊혀진 것 같다. 그분들도 마음은 여전히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져도 정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