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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06:57 수정 : 2005.03.10 06:57

영화 '잠복근무'에서 끈질긴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배우 김선아.(서울=연합뉴스)

코믹액션 영화 '잠복근무'는 적재적소에 투입한 배우가 어떤 효용가치를 창출해내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해보인다.

한국에서 액션도 되고 코미디도 되는 여배우는 누가 있을까. 파워와 순발력을 동시에 갖추면서 '이웃집 아낙네' 같은 친근감을 주는. 지난해 'S다이어리'로 마침내 원톱 배우로 올라선 김선아. 그가 여세를 몰아 5개월만에 '잠복근무'를 선보인다.

물론 이번에도 원톱. 요즘 충무로에서 그의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보여주는데,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8일 공개된 '잠복근무'에서 김선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스크린에서 유영했다.

'S다이어리'에서 뭔가 아쉬웠던 2%마저 말끔히 털어낸 그는 그때의 2%는 단지 장르의 문제였다는 듯 코믹액션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미스 에이전트'의 산드라 블록이 전혀 부럽지 않다.

△김선아, 원없이 발차기를 하다 = "이번 영화는 액션에 중점을 뒀다.확실히 코미디 보다는 액션 영화를 찍은 느낌이다." 사실 그에 앞서 '조폭마누라'의 신은경이 있었다.역시 코믹 액션 영화였다.하지만 그와 신은경은 많은 차이가 있다.김선아가 훨씬 살갑다.섹시함이나 냉정한 카리스마는 다소 달릴지언정 그는 따뜻하고친근한 웃음을 선사한다.부담없어 좋다.

액션 영화에 어울리는 중성적인 매력과 함께 마음껏 망가져주는 A급 여배우를 만나는 것은 분명 관객으로서 즐거운 일. '잠복근무'의 액션은 물론 '정식'이 아니다.

하지만 김선아는 이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온종일 와이어에 매달려 있기도 했고 골반뼈가 뒤틀릴 정도로 격렬하게 발차기를 하기도 했다.


"'예스터데이' 찍을 때 오른쪽 골반뼈를 다쳤는데 이번에 더 악화됐다.액션 중간중간 무술팀이 달려들어 근육 풀어주고 뼈 교정해주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진짜힘들었다.거꾸로 매달린 채 얼음찜질을 받기도 했는데 다들 어쩜 그렇게 웃는지….난 정말 심각한데…."

몸으로 부대끼는 강력계 여형사. 김선아는 치약냄새 나는 건강미로 최선의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였다.

△김선아, 여고생으로 회춘하다 = 확실히 회춘했다. 물론 극중에서도 "너 보기보다 삭았다"는 대사와 종종 마주치긴하지만 30대에 갈래머리 하고 교복을 입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 좋은 일일 터. 그런데 그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연하의 후배(공유)와 호흡을 맞추는 것. 원톱으로올라선 후 그가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아마도 '젊은' 남자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이아닐까. (그는 차기작인 드라마에서도 떠오르는 스타 현빈과 호흡을 맞춘다.) 이에 대해 "에이…. 상대역을 어디 내가 정하나?"라며 싱긋 웃은 그는 "그런 소리 많이 듣는데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남자 배우들은 다 연하의 여배우들과 찍지않나"라고 항변했다.

'잠복근무'는 형사사건 증인의 신병확보를 위해 여형사가 고등학교에 학생으로위장잠입하는 이야기. 교복을 입은 김선아는 온통 '어린 배우'들에 둘러싸여 연기를한 것은 물론, 공유와는 꽤 진한 키스신도 펼쳤다.

"여자가 원톱인 영화에서 상대 남자 배역을 찾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다. 그런점에서 공유가 무척 고맙다.'S다이어리'에 이어 두번째 작업이기도 했지만 참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김선아, 웃음의 어려움을 깨닫다 = "코미디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할수록 어려운게 코믹연기다." '위대한 유산' 'S다이어리'를 거치며 자신만의 웃음을 개발해온 김선아는 이번'잠복근무'를 통해 비로소 그것을 완성한 느낌이다.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잡히는 잘다듬어진 연기다.그러나 그는 오히려 "너무 어려웠다"며 한발 뒤로 물러선다. 그러면서 그가 혀를 내두르며 극찬한 배우가 있으니 바로 심혜진. 심혜진은 화제의 시트콤 MBC '안녕, 프란체스카'에 출연 중이다.

"심혜진 선배가 툭툭 던지는 말에 뒤로 넘어간다. 진짜 경륜은 속일 수가 없더라. 하나도 힘을 안 주는 것 같은데 그렇게 웃길 수가 없다.그저 감탄할 뿐이다." 연기의 어려움을 아는 순간 배우는 보다 발전하는 법. 김선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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