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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7 17:03 수정 : 2006.11.27 17:03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한석규와 김지수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한석규와 열연

"여배우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깊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대단히 기쁜 일이기도 하죠."

김지수(34)는 나이가 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여배우다. 브라운관에서만 활약하다가 서른 살을 넘긴 나이에 '여자, 정혜'로 스크린에 데뷔해 '로망스' '박수칠 때 떠나라' '가을로' 등의 작품으로 짧은 시간에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30일 개봉되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감독 변승욱, 제작 오브젝트필름)은 김지수가 다섯 번째로 선택한 작품.

가정 환경 때문에 결혼하기 힘든 처지인 약사 인구(한석규)와 디자이너 혜란(김지수)이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인구는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 때문에, 혜란은 죽은 아버지가 물려준 5억 원의 빚 때문에 결혼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지수를 만났다. 그는 올해 '로망스' '가을로'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등 3편의 멜로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가히 '멜로의 여왕'이라 칭할 만하다.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김지수


"멜로 영화가 저와 잘 어울린다는 말은 기분 좋지만 '멜로의 여왕'이란 말은 부담스러워요. 그렇지만 멜로라는 장르는 여배우에게는 항상 매력적이죠. 여배우는 나이 먹어도 멜로 영화 찍고 싶어해요."

김지수는 "어찌하다 보니 연이어 멜로영화에만 출연하게 됐지만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전작들과는 다른 면이 있어 끌렸다"면서 "현실적인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담아낸 시나리오가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혜란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성격마저 모가 난 디자이너. '짝퉁(모조품)'을 판다고 경찰에 신고한 옆집 옷가게 주인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울 만큼 거친 면도 있다.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에게 혜란과의 공통점을 물었다.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함께 아버지 빚 갚아야 하니까 애 떼고 결혼하지 말라고 동생에게 윽박지를 만큼 세지도 않고요. 심정적으로는 20~30% 정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김지수는 "한번도 나와 똑같다고 생각한 배역은 없었다"면서 "나와 닮았다고 해서 연기하기 더 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한석규와 김지수

이번 작품에서 그의 상대 역은 한석규.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로 대표적인 멜로 배우로 꼽혔던 한석규는 8년 만에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한석규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한 선배님처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연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상대 배우가 불안해 보이면 연기하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요. 그런 점에서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김지수는 이 영화에 대해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날 것 그대로예요. 우리 영화에서는 '사랑한다' '좋아한다'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지만 분명 남녀 간의 사랑이 있어요. 현실적인 문제로 사랑하고 싶어도 못하거나 힘겹게 사랑하는 분들이 있다면 더 공감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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