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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7 10:14 수정 : 2006.12.27 10:14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연배우 김아중. 2006.12.27 (서울=연합뉴스)

주연 영화 ‘미녀는 괴로워’ 250만 관객 돌파

"지금까지 영화를 세 편 찍었지만 무대인사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난 두 편의 영화에서는 제가 주연이 아니었거든요. 처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무대인사 다니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신나고 재밌어요. 물론 영화가 잘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24)은 요즘 즐겁다. 지난 16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까지 계속된 전국 순회 무대인사 일정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은 엿보기 어렵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지난 추석 시즌 개봉됐던 '타짜' 이후 처음. 영화계로서는 11월의 극심한 부진을 훌훌 떨쳐버리게 만든 효자 영화인 셈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3주차로 접어들었음에도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어 300만~400만 고지도 뛰어넘을 기세다.

극장가의 대목인 크리스마스 연휴에 서울시내 주요 극장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무대인사를 다닌 김아중을 26일 오후 인사동에서 만났다.

"영화 찍으면서 많이 고생했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근데 솔직히 아직 실감은 잘 못하겠어요. 200만 명이 넘었다고들 하시는데, 붕붕 뜨거나 그런 기분은 아니거든요. 왜냐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저희 스태프들끼리는 이미 대박이 날 걸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영화를 다 찍고 나서 스태프들끼리 필름을 돌려봤는데, 그 때 이미 '아,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구요(웃음)"


"영화 성공 덕에 벌써부터 차기작 섭외가 많이 오지 않느냐"고 묻자 "아직 그런 건 없는 것 같다"면서 "어쨌거나 지금은 '미녀는 괴로워'가 잘 되도록 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성형미인의 자아실현기를 다룬 '미녀는 괴로워'가 '자전적 영화'가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고 슬쩍 떠보았다.

"아, 포털사이트에 떴던 그 사진 말씀이신가 보네요? 음… 저도 그 사진 봤는데요. 처음에는 저 아닌 줄 알았어요. 그래서 소속사하고 매니저한테 전화를 걸어 '이 사진 나 아니야'라고 말했죠.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저라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다르게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저 아닌 것 같아요. 사진에 '휘경여고 김아중'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제가 다닌 휘경여고 교복이 그렇지 않거든요. 설혹 그게 제 사진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실물과 다르게 나온 것은 처음 봤어요. '아, 저럴 수도 있구나' 싶었죠, 뭐"

개봉 2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연배우 김아중. 2006.12.27 (서울=연합뉴스)
성형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김아중의 태도가 너무나도 무사태평하고 태연해 질문한 사람이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세간에서 김아중에 대해 평가하는 또 다른 시각, 즉 '운이 좋아서 뜬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제가 운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지금은 이미 몇 년 전 얘기가 됐지만 저에게도 오디션만 봤다 하면 떨어졌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때는 정말 '나는 왜 이리도 운이 없을까'라고 스스로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그 때도 시나리오 받으면 밤새가며 혼자 분장도 해보고 소품도 만들어보고 할 정도로 노력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오디션 보는 요령을 알아갔던 것 같아요. 사실 하도 일이 안풀리길래 '더이상 안되겠다. 이제 그만둬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포기하려던 시점에 딱 기회가 온 거예요. 그 때부터는 이상하게도 일일 술술 풀리더라구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얻은 교훈은… 사람은 언젠가 때가 온다는 것이죠.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생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성공 방정식을 조리있게 풀어놓는 24살 아가씨의 논변을 듣고 있노라니 그가 갑자기 달라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김아중은 현재 신인급 연기자 중에는 가장 각광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당연히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없을 수 없었다.

"딱히 특정 장르나 작품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꼭 주연을 고집하기보다는 이를테면 영화 '괴물'의 가족과 같은 역할을 맡아 좋은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어요"

불과 2~3년 전만 해도 보는 오디션마다 떨어졌던 김아중이 이제는 충무로를 밝혀줄 유망주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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