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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6 09:32 수정 : 2005.03.16 09:32

영화 `주먹이 운다' 언론 시사회 지난 15일 오후 대한극장에서 열린 `주먹이 운다'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주연 류승범(왼쪽)과 최민식(오른쪽), 류승완 감독(가운데). (서울=연합뉴스)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결국은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15일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길거리에서 매맞아 돈을 버는 한물간 권투선수 태식(최민식)과 패기와 깡이 전부인 소년원 출신 권투선수 상환(류승범). 둘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시사회 전 무대인사와 이후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영화를 통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 것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결국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권투 시합을 통해 인물들의 삶이통째로 바뀌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들이 '(이제)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최민식은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태식과 상환, 두 인물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가는 만큼 영화는 이들 캐릭터와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류 감독은 "내가 감독이었지만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자기 역할들을 충분히 훌륭하게 해내서 그저 좋은 것들을 골라내는 일만 했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공을 돌렸고 최민식과 류승범은 "류승범의 진가가 제대로 보여진 영화다",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얘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과 함께 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기자회견장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왔으며 스크린 속에서 주먹 세례를받았던 두 배우는 무수히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아야 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 최민식, 류승범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제목은 어떻게 지었나.
△가제(서울의 주먹)가 있었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분이 지어준 제목인데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주먹이 운다'는 말은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투덜거리는, 못난 사람들이나 하는말이다. 두 인물이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있다. (류승완. 이하 완)

--'기름기를 빼고 연출을 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쓸데 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영화가 요구하는 방향을 따라가려 했다는 뜻이다. 촬영 때도 오늘 장면의 핵심이 무엇인가만 머릿속에 담고 현장에 갔다. 이전 영화가 사건 중심이었다면 '주먹이…'는 인물 중심의 영화다. 감독의 연출테크닉보다 인물의 정서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단계에서부터 배우들과함께 이야기를 구성을 해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촬영장에서도 시나리오가 바뀌기도했다. (완)

--권투를 소재로 택한 이유는?
△권투에 대한 묘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권투는 최소한의 장비와 단순한 룰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라는 점과 수년간 연습을 해야 한 번 링에 설 수 있을 정도로실력을 쌓아가야 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액션 장면이 이전과는 달리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 강하다.
△원래 의도했던 부분이다. 조용규 촬영감독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때 함께작업했던 감독인데 감정 포착에 특히 장점이 있는 분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거칠게 가자'는 동의를 했고 대부분의 장면은 들고 찍기로 촬영됐다. (완)

--영화를 통해 결국 얘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
△희망이다. 권투 시합을 통해 두 사람의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이 시합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 보면 '(이제)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내 세계관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게 중요하다.

--형제끼리 다시 작업을 하게 됐다.
△형의 영화라고 생각한 적은 결코 없었다. (범)
△나도 마찬가지다. 작업을 하면서 형제 사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았고 현장에서도 (이점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배우가 아닌 동생 류승범이라고 말하는 순간 영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제 '형제끼리'라는 말은부담스럽다. (완)

--연기하는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권투 경기 장면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때리고 맞기로 했으니 겁이 날 수밖에없었다. 매에는 장사가 없는 것 아닌가. 복싱의 한 라운드가 금방 지나갈 것 같지만,사실 1라운드라도 링에서 버티고 서 있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완)
△(류) 승범씨의 분량과 내 분량이 따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전체에서 앙상블을 이뤄낼까 고민했다. 영화가 질펀한 인생을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고, 결국 좀 더 태식스러운 상황을 연출해 내는 게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최민식. 이하 최)

--선배로서, 혹은 후배로서 서로의 연기를 평가해 달라.
△류승범의 진가가 확실히 보여진 작품이다. (나는) 이기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어떤 감독, 배우와 함께 작업해도 배울 점이 있다는 판단이 설 때에만 함께 일한다. 예전부터 함께 일하고 싶었었다. 같이 작업하면서 후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한편으로는 내 20대가 창피해지기도 했고 '이 친구가 이러다가 내 나이가 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연기를 하겠나'하는 두려운 마음까지 생겼다.(최)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 데, 대선배님이시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에 많이 배우고 느꼈지만 앞으로도 꽉 달라붙어 배울 것 있으면 모조리 다 배우고 싶다.(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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