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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9 17:44 수정 : 2007.01.19 23:04

로보트 태권브이

31년 만에 복원 개봉
30~40대 향수 자극

31년만에 다시 개봉해 흥행 여부가 관심을 모아온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가 주말 극장가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8일 개봉한 <로보트 태권브이>는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는 15일부터 줄곧 예매순위 1위를 지키며 작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티켓 온라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에서도 <마파도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들은 거의 대부분을 이 영화를 어린 시절 보았던 30~40대가 차지했다. 30대가 70~80%, 40대가 15% 안팎이고 20대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예매업체들은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상업영화들이 몰리는 크리스마스철을 지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적고, 아직 방학이 남은 초등학생들을 겨냥한 다른 애니메이션이 없어 학부모들이 <…태권브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이엔티 홍보팀 김선경 대리는 “부모들이 추억을 되살리면서 초등학생 아이들과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요즘 극장가에 별로 없어 특히 30대 관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배급사인 씨네마서비스는 개봉 첫날 서울에서 4500명, 전국에서 1만9000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추산했다. <…태권브이>는 지난 1976년 첫 개봉 당시 서울에서 두 개 개봉관에서만 18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당시 역대 흥행 2위에 올랐었다. 70년대 영화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요즘의 수백만명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원본 필름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원본 필름의 복사본이 발견돼 이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면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디지털 복원 작업에는 3년 기간과 연인원 5000명이 투입됐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신씨네 신철 대표

‘로보트 태권브이’ 애니메이션 복원한 신씨네 신철 대표
태권브이 광고 요청 쇄도…바빠질 거에요

“앞으로 3년에 한번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하고, 캐릭터 사업도 해야죠. 온라인 게임도 제작 중이고. 뮤지컬로도 만들 생각이에요. 아, 태권브이 텔레비전 광고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으니 광고 출연도 시켜야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복원작업을 맡아 <로보트…>를 복원해 극장에 내 건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50) 대표는 “극장 쪽에서 선뜻 개봉관을 내주지 않아 막판까지 조마조마했는데 예매율 1위라니 태권브이가 세긴 세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 대표는 8년 전 <로보트…>의 김청기 감독이 “함께 <로보트…>를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자”며 신 대표를 찾아와 <로보트…>와 첫 인연을 맺었다. 정작 1976년 개봉 당시 재수생이었던 그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제가 로봇만화 보고자란 세대도 아니어서 처음엔 애들이나 좋아하는 만화라며 우습게 생각했어요. 그러다 화면에 비내리듯 주룩주룩 선이 흘러내리는 디브이디로 보면서 ‘대단한 스토리가 숨어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후 신 대표는 ‘태권브이에 목숨 건 사람’처럼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아예 주식회사로보트태권브이라는 회사까지 따로 차렸을 정도다.

3년간 5천명 복원 매달려
영화 이어 뮤지컬·CF·게임
‘원소스 멀티유즈’ 공략

신 대표는 “액션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악인의 캐릭터”라며 “태권브이는 결국 액션인데 극중에서 악인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우프 박사는 자기 결함에 의해 다중성을 갖게 된 설득력 있는 캐릭터입니다. 메리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 캐릭터로 나온 것이지요.”

태권브이가 ‘마징가제트를 따라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두 발로 걷는 로보트 캐릭터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는데 이 둘은 닮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아톰도 마이티 마우스의 변형이듯 서로 영향 받지 않은 문화콘텐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로보트 태권브이>는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태권도와 미래를 나타내는 로봇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가 들어있는 뛰어난 캐릭터”라며 “이미 30년 동안 태권브이가 구축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즈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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