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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시아 영화 ‘진국만 골라’ 최근 10년동안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걸작은 어떤 영화들일까? 영화주간지 <씨네21>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한국영화 10편과 아시아영화 10편을 상영하는 ‘10주년 기념 영화제’를 개최한다. 22일부터 5월4일까지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하루 네편씩 상영한다. <씨네21>을 비롯한 매체 영화담당기자들과 영화평론가, 영화감독 등 모두 50명이 조사에 참여한 결과 최고의 득표를 얻은 영화는 김동원 감독의 <송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그 뒤를 이었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홍상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춘향뎐>(임권택) <넘버 3>(송능한) <빈 집>(김기덕) 등이 최고의 10편으로 꼽혔다. <송환>은 ‘역사를 향한 조용하고 격렬한 관찰’이라는 평을 받았고, <박하사탕>은 ‘현대사를 다룬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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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5월 4일까지 필름포럼서
기자·감독·평론가 50명 조사참여
‘송환’ ‘박하사탕’ ‘살인의추억’…
‘7인의 사무라이’ ‘비정성시’… 한국 영화는 충무로가 쏟아내는 작품들의 질적 양적 수준이 도약하기 시작한 95년 이후 10년 사이에 나온 작품들 가운데서 고른 데 비해 아시아영화는 영화라는 매체의 탄생 이후 100년, 즉 지금까지 나온 아시아 영화 모두를 망라한 범위에서 선정됐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 등 동서양을 막론한 영화사의 걸작에 더해 나루세 미키오의 <흩어진 구름>, 미조구치 겐지의 <잔국물어>, 인도 감독 샤티야지트 레이의 <길의 노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오즈 야스지로의 <태어나기는 했지만>, 왕자웨이의 <아비정전>, 지아장커의 <플랫폼>이 꼽혔다. 미조구치와 오즈 각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오 하루의 일생>과 <동경이야기> 대신 <잔국물어>와 <태어나기는 했지만>이 선정된 건 의외로 느껴진다. <씨네21>은 창간특집호에 실은 작품해설에서 <잔국물어>는 “<오 하루의 일생>이나 <산쇼다유> 등의 주요작들을 관통하는 미조구치적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이 처음으로 완벽하게 제시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은 “오즈의 전기와 중·후기 작품세계를 연결하는 전체적 특징을 한번에 볼 수 중요한 작품”으로 꼽았다. <아비정전>에 대해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이 영화 이후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들이 <아비정전>이 지닌 주제의식과 스타일의 ‘변주’에 해당한다고 썼다. <송환>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돼있다. 한국영화 1천원. 아시아영화 5천원. (02)764-6236, (02)6377-0526. 영화제와 별도로 ‘한국영화의 현재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5월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2회(총 7회) 연세대에서 특강도 열린다. 박찬욱, 홍상수, 봉준호 감독,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배우 문소리, 백윤식 씨등이 강사로 나선다. 참가비 7만원. 선착순 350명. www.cine21.com. (02)637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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