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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09:55 수정 : 2005.02.01 09:55

<한겨레>자료사진

지난달 29일 만난 강우석 감독은 어딘가 지쳐보였다. 트레이드마크인 `생생함'은 여전했지만 왠지 모르게 구석구석 빈자리가 느껴졌다.

`공공의 적2'의 개봉 사흘째. 관객은 예상대로 `무섭게' 들고 있었다. 하지만그는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이날 새벽 시네마서비스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시네마서비스의극장 체인인 프리머스에서 일하던 30대 후반의 직원이었다. 강 감독은 "지금 개봉이고 뭐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의 풍경은 현재 시네마서비스의 상황을 상징하는 한 단면 같았다.

힘들게힘들게 버티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자존심. `실미도' 1천만명의 영광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숨어버린 지 오래. 지금 시네마서비스는 `공공의 적2'에 올인한 상황이다.

2004년에 `실미도'가 그랬듯, 2005년은 `공공의 적2'의 성패가 시네마서비스의 `1년 농사'를 좌지우지 할 것이다. 장례식 문제로 정신이 없다는 그와 `번개 미팅'을 했다. 하지만 워낙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는 그이기에 1시간은 족히 이야기한 것 같다.

다음은 일문 일답.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프리머스는 언제까지 운영하나.
△2006년 말에 CJ랑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지금 상태가 어떤가. 지쳐 보인다.
△작년에 CJ와 협상하면서 지쳤다. 그래서 탈출구로 영화나 찍자고 생각했고.이제는 진짜 감독이 된 것 같다. 찍으면서 아주 좋았다. 1년에 한편씩은 찍으려 한다.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독려한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감독이 누구인 줄 아나. 스티븐 스필버그다. 최고 흥행 감독인데 계속 찍지 않나.(시네마서비스에는 김상진 장윤현 한지승 장진 박정우 등의감독이 `인 하우스'로 들어와있다.)

--`실미도'로 번 250억원이 순식간에 없어지더라. `공공의 적2'가 그래서 중요한 것 아닌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돈을 싸들고 다니는 줄 안다. 하지만 후속작(`썸' `하류인생' `아홉살인생' `홍반장' 등)이 줄줄이 망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공의 적2'가 정말 중요하다.

--`공공의 적2'가 1편보다 반응이 좋은가.
△물론이다.1편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1편 때는 단순히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는데, 이번에는 후련하고 통쾌한 모양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1편보다 훨씬 설교적이다.
△관객들이 영화로 안 보고 너무 사실적으로 보니까 좀 두렵다. 너무 잘난척 하는 것으로만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당분간은 `공공의 적'에 대해 얘기하고싶지 않다.

영화를 잘못보면 부자를 공격하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지 않나. 있다고 없는 사람들 얕보거나 짓밟지 말라는 거다. 나야말로 착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영화에는 내 `외침'도 담겨있다.

내 IQ에 비해 너무 머리를 굴린 영화다. 촬영도중 스텝들이 "감독님 머리에서 연기 나요"라고 하더라.(웃음)

--후속작은 세금 관련 이야기라고 했는데 언제 들어가나.
△추석 쯤 찍으려고 한다.

--`투캅스4' 얘기도 있다.
△안성기, 박중훈 두 배우와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시나리오가 좋으면 하자고 했다. 괜히 어줍짢게 들어가서 욕먹을 생각은 없다.

--올해도 할일이 많겠다.
△일단 8월에 액션스쿨이 보라매공원에서 쫓겨난다. 사실 액션스쿨은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지만 보름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영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오갈데 없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 강우석 아카데미도 재정 상태가 너무 안 좋고…. 궁극적으로는 영화 학교를 하나 남기고 싶다.

영화인 출신 중에서도 존경받는 부자가 하나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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