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7 18:30
수정 : 2006.02.17 18:30
“젊어진 중국 서양음악 역량 보일 터”
“중국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4억 인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입니다. 오케스트라의 개성과 음악성을 살려 한국 관객들에게 중국 클래식 음악의 역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국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3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연주회를 여는 상임지휘자 리 신차오(35)는 17일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을 더욱 가깝고 친밀하게 이해하고 있다. 내한 연주회가 두 나라의 음악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재창단을 통해 단원들이 외국 유학파 출신들로 많이 교체돼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훨씬 젊어졌지만 이전의 40년 전통의 좋은 점을 살렸기 때문에 연주 역량이 훨씬 좋아졌다”며 악단을 소개했다.
이 악단은 악중국 문화부 소속이자 1956년 창단한 중앙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후신으로, 베이징음악청에 상주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관현악단이다. 96년 이름을 중앙필하모닉에서 중국국립심포니로 바꾸고 단원도 대거 교체하면서 젊고 의욕적인 악단으로 거듭났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기 때문에 서양의 뛰어난 음악을 연주해 내는 것이 첫 목표이지만, 중국적인 색깔을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80년대 이후 중국에서 우수한 작곡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그들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우리 악단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와 중국국립심포니는 함께 내한한 중국의 대표작곡가 관샤 단장 작곡의 〈제1 교향서곡〉을 한국 관객에 선보인다.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음대 교수)씨가 나선다.
5년 전 KBS교향악단과도 협연한 적이 있다는 그는 “같은 동양인 지휘자인 정명훈, 오자와 세이지는 평소 매우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모든 곡을 완전히 이해하고 암보해서 지휘하는 모습은 젊은 지휘자들이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93년 22살에 중국 제1회 전국 지휘대회에서 우승한 뒤 97년에는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해 중국 정부가 피아니스트 랑랑, 리윈디 등과 함께 많은 기대를 걸고 후원하는 젊은 음악가이다. 20살부터 중앙필하모닉과 상하이교향악단 등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주목을 받았으며, 코펜하겐필하모닉, 티볼리오케스트라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02)2068-8000.
글·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인터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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