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2 17:34
수정 : 2006.04.02 17:34
‘메아리’ 출신 박치음씨, 25년 활동 정리 새 앨범 ‘소쩍새’ 내
25년 넘게 민중가요를 만들어온 박치음(순천대 교수)씨가 이제까지 창작곡을 정리해 담은 앨범 <소쩍새>를 내놨다. 지난해 6월 서울 이문학회 마당에서 벌였던 콘서트 실황녹음에 원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재일씨, 허윤정(거문고)씨, 이지상씨 등의 연주를 보탠 것이다.
박치음씨 노래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는 앨범이다.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의 창단 구성원인 그가 1980년 만든 ‘가자가자’부터 지난해 완성한 ‘소쩍새’까지 담았다. ‘가자가자’가 독재정권에 맞서는 메세지를 담은 단촐한 형식의 노래라면 ‘소쩍새’는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많이 민주화된 지금은 더 여유롭고 관대하게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노래가 필요해요.” 관심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의 노래는 환경 문제를 담고, 전쟁으로 고통받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한다.
첫 앨범 <혁누망운>(1999)처럼 이 앨범에도 공연 현장의 숨결이 살아 있다. “트인 공간에서 노래하다 보니 스튜디오에서는 긴장돼서 녹음을 못하겠더군요.” 그의 오랜 노래 친구들이 연주를 더해 헌정음반을 만들어주겠다고 나선 결과물이다. 담백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에 입힌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과 하모니카로 노래가 깊어졌다.
이 앨범을 구하려면 이문학회 카페(cafe.daum.net/imoon90)에 들어가면 된다. 여기서 원하는 노래를 공짜로 내려받아 들을 수도 있다. 박씨는 앞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담은 노래를 알릴 계획이다. 그는 “한국어 노랫말이라도 따라 부르기 쉽도록 단촐하게 만들고 매년 이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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