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07 18:17 수정 : 2006.05.07 18:17

백남준 미술관 착공…11일부터 특별전

‘백남쥰이 오래 사는 집’. 2002년 6월 뉴욕의 비디오거장 백남준은 경기도 기흥에 자신의 미술관 건립터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건네받은 설계도면에 이런 제목을 써주었다. 4년여가 흘러 백남준은 고인이 됐고, 오래 살겠다고 했던 집은 타계 100일째가 되는 오는 9일 마침내 첫 삽을 뜬다.

경기문화재단은 9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 터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미술관 공사에 들어간다. 지자체 예산 289억원을 들여 내년 10월 준공하는 이 미술관은 터 1만평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695평 규모다. 2003년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된 독일 건축가 크리스틴 셰멜의 작품인 미술관은 겉모양이 60년대 플럭서스 퍼포먼스 때 백남준이 때려 부수었던 그랜드 피아노를 떠올리게 한다. 원래 셰멜의 당선작은 상갈동 계곡을 안개처럼 덮는 ‘빛의 바다’ 개념이었지만, 연면적이 워낙 넓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국내 건축법 규정과 맞지않는 부분도 있어 180도 외관을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설계자와 재단 사이에 설계변경을 둘러싸고 1년 이상 진통이 빚어지기도 했다.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스튜디오, 교육실, 수장고, 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02년부터 120억원을 주고 사들여 보관해온 <삼원소, TV물고기>, , <로봇 456> 등 작품 67점과 개인 사물세트 3점, 비디오 아카이브(습작) 2천285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쪽은 지난 2~3월 사후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재단쪽과 심각한 마찰을 빚었던 고인의 법적 대리인이자 장조카인 켄백 하쿠다는 참석요청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쪽은 착공을 기념해 11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백남준 스튜디오의 기억-메모러빌리아Memorabilia전’을 연다. 이와함께 10일 오후 2시 박물관 콘퍼런스홀에서 전문가 심포지엄 ‘백남준과의 대화’가 열린다. 강석희 계명대 음대 교수, 미술평론가 오광수, 김홍희 광주비엔날레 전시총감독, 문화비평가 진중권씨 등이 발제·토론할 예정이다. (031)231-853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