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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0 19:43 수정 : 2006.06.20 19:43

주경·승동표·오우암·임직순 등 원로 작가 기념전

젊은 작가들의 열기에 뒤덮인 미술동네지만 다른 한켠에는 품격과 인간의 내음이 물씬 어린 작고·원로 작가들의 전시도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에 가면 한국 최초의 근대 추상그림을 그린 작가로 알려진 주경(1905~1976)의 탄생 100돌 기념전(7월30일까지)과 발굴 작가인 승동표(1918~1996)의 작고 10주기 전(30일까지)을 볼 수 있다.

주경은 일제시대 14년간 일본에서 수학한 뒤 사실주의 화풍으로 대변되는 대구 구상화단의 거목으로 군림했지만 청년기인 1923년 국내 최초의 추상화 〈파란〉(오른쪽)을 그리기도 한, 모순된 이력의 화가다. 이 작품은 당시 근대 화풍이 정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온 전위 추상화라는 점에서 지금도 미술사학계에 ‘그때 그린 그림이 맞느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초창기 추상화, 날랜 드로잉과 달리 전시장에 나온 50~70년대 중후한 붓터치의 인물화와 풍경화 등은 모순과 격동의 우리 화단사를 대변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중섭의 오산학교 후배로 화단에 나타나지 않았던 숨은 작가 겸 교육자 승동표의 야수파, 입체파 구도의 정물과 인물 유화 드로잉을 볼 수 있다.

전쟁고아 출신으로 독학한 숨은 작가 오우암(68)씨는 50년대 옛 시절의 빈궁했던 삶에서 시점이 멈춰진 독특한 생활 풍경 연작들(아래)로 눈길을 끈다. 아트포럼 뉴게이트에서 열리는 그의 90년대, 근작 그림 모음전(7월1일까지, 02-737-9011)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역 플랫폼, 철도길, 잿빛 도시, 어슬렁거리는 인물군상 등을 통해 그 시절 삶의 단면을 끄집어낸다. 이밖에 갤러리 현대(02-734-6111~3)는 30일까지 강렬한 원색과 두툼한 붓터치로 꽃, 여인, 풍경 등을 그렸던 작고 대가 임직순의 50~90년대 그림을 모은 10주기 전을 열고 있는 중이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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