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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2 03:37 수정 : 2006.07.22 11:47

천추샤 새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 21일 오후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홍콩 배우 겸 가수 천추샤(49)가 새 앨범 발매 및 내한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서울=연합뉴스)

천추샤, 28년 만에 음반 내고 내한 쇼케이스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저에이션 티어스(Graduation Tears)와 '원 서머 나이트(One Summer Night)'는 변함 없이 아름다웠다. 노래를 부른 천추샤(陳秋霞ㆍ49)도 세월을 건너 뛴 듯 여전히 소녀 같았다.

홍콩의 가수 겸 배우 천추샤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새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펼쳤다. 28년 만에 만든 음반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매하고 그 수록곡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국의 팬들이 오랜 만에 새 음반을 내는 데 동기가 됐다"고 말할 만큼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곡에 얽힌 사연을 관객에게 친절히 소개하며 새 음반 수록곡을 포함, 모두 6곡을 들려줬다.

중화권에서는 '원 서머 나이트'만큼 크게 사랑받았던 '우연'으로 무대를 연 천추샤는 18세 때 만든 최초의 자작곡 '목소리'를 이어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피아노 연주와 편곡을 맡아 이번 음반에 수록한 '그래저에이션 티어스'를 부를 때는 "이루마가 녹음이 끝나자 마자 군에 입대해 아쉽다. 그가 그립다"며 공연장 스크린에 나타난 이루마의 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국 팬과 함께 부르고 싶어 한국말로 녹음했다는 '기적'도 이날 선보였다. 서투른 한국어 실력이긴 했지만 노래 중간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며 객석에 "괜찮으냐?"고 묻는 모습은 중년의 나이가 실감나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쇼케이스 후 앙코르 곡으로 부른 '원 서머 나이트'는 역시 이날 공연의 절정이었다.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수십 년 전 추억에 잠겼고 천추샤도 그 어느 곡을 부를 때보다 열창했다.

이날 관객 800여 명 가운데 500여 명이 천추샤의 팬클럽 회원이었으며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무대 가까이 다가와 꽃다발을 전했다. 두 손에 다 안기 힘들 만큼 꽃다발 세례가 쏟아지자 천추샤는 "손이 10개였으면 좋겠다"며 즐거워 했다.


오후 9시가 돼서야 쇼케이스가 끝났지만 관객들은 천추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공연장 앞에 긴 줄을 서며 귀가하지 않았다.

쇼케이스를 관람한 김성태(44.회사원)씨는 "앞만 보고 살아온 내 인생에 사춘기는 없었던 것만 같았는데 오늘 공연을 보고 그렇지 않음을 느꼈다"며 "천추샤의 노래와 함께 과거의 꿈도 다시 살아났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키스피아노, 고유진, SJ, 이소은, 김형중 등 한국 가수들이 천추샤의 새 음반 발매를 축하하는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특히 손호영은 이날 공연에서 스티비 원더의 '유 앤드 아이(You and I)'를 부르며 솔로 선언 후 첫 무대를 가졌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콩 가수 천추샤 “내게 한국 팬은 친구”

28년 만에 새 앨범 내고 내한 기자회견

홍콩 배우 겸 가수 천추샤(陳秋霞ㆍ49)가 21일 오후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새 음반 발매 쇼케이스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8년 만에 만든 새 앨범을 17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매한 천추샤는 기자회견 내내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천추샤는 이날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한국에 있는 인터넷 팬카페 .chelsiachan.net)를 찾았다 2년 넘게 한국 팬과 우정을 쌓아 왔으며 이것이 계기가 돼 새 음반까지 냈다"고 이번 한국에서의 음반 발매에 의미를 부여했다.

새 앨범에는 이루마, 드렁큰 타이거, 이소은, T 등 한국 뮤지션이 음반에 참여했으며 한국어로 부른 노래도 수록했다.

최근 음악 프로덕션 업체를 차린 천추샤는 자신의 음악은 물론 다른 가수의 음반 작업을 하며 음악활동을 이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천추샤는 기자회견이 시작된 직후 "내가 먼저 질문하면 안되나요?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나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고 모든 질문에 자세히 답하는 등 회견 내내 상냥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4일 내한한 천추샤는 한국의 인터넷 팬카페 회원들이 영화 '사랑의 스잔나' 개봉 30 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영화감상회 참석, TV와 라디오 출연, 새 음반 홍보활동 등을 했으며 22일 출국한다.

다음은 천추샤와의 일문일답.

--한국을 찾은 소감은.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 줘 고맙다. 김치나 비빔밥 같은 음식이 아주 맛있다. 30여 년 전 영화 촬영을 위해 왔을 때에는 김치나 찌개가 매워 못 먹었는데 이제는 한국 음식에 매료됐다. 내 혀가 적응했다. 그리고 한국 여성들이 옷을 예쁘게 입고 액세서리도 특이해 인상적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꼭 쇼핑을 하고 싶다.

--28년 만에 낸 음반을 한국에서 제일 먼저 발매한 이유는.

▲나는 한국 팬을 '친구'라고 부르는데, 한국 친구들이 이번 앨범을 내는 데 동기를 부여했다. 이에 보답하고 싶었다. 많은 한국가수들이 참여한 곡이 수록된 것도 한국에서 먼저 음반을 낸 또 다른 이유다. 중화권에는 중국어 버전을 보강해 두 달 뒤 쯤 음반을 낼 예정이다.

--한국에 당신의 인터넷 팬카페가 있음을 알았을 때 소감은.

▲중학교 동창이 우연히 웹서핑하다 한국의 인터넷 팬카페를 발견하고 내게 알려줬다. 2년여 전부터 카페 회원과 서신 교환을 하며 친해졌다. 사이트에 가보니 팬들이 쓴 영문 편지가 많아 반가웠다. 이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함께 노래하고자 '미라클'이라는 곡을 써 한국어로 불렀는데 새 앨범에도 수록하게 됐다.

--오랜 만에 쇼케이스를 펼치는 소감은.

▲쇼케이스 무대를 한국 가수들이 꾸며주는데 이들의 훌륭한 공연을 객석에서 감상하고 싶다. 쇼케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지켜 볼 수 있는 관객이 부럽다. 나도 공연을 다 관람하고 싶은데 내 노래를 준비해야 하니 무대 뒤에 있어야 한다.

--오랜 만에 노래를 녹음했는데 예전 실력이 그대로인지 궁금하다.

▲한국에 와 TV, 라디오에 출연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사실 나는 변화를 느낀다. 전보다 좀 성숙해진 것 같다. 이번 음반에서는 여러 음악적 시도를 했다. '원 서머 나이트'를 두 가지 버전으로 녹음했는데 드렁큰 타이거와 T(윤미래)가 힙합 요소를 가미한 버전과 김형중과 이소은이 R&B와 발라드로 부른 버전이 있다.

--28년 만의 새 앨범을 반가워하는 팬이 많은 데 과거의 영광을 영화 '사랑의 스잔나'로 다시 재연할 생각은 없나.

▲영화를 다시 찍어도 누가 보겠나.(웃음) 관객들이 외면할까 걱정된다. 혹시라도 '사랑의 스잔나'의 속편을 찍게 되거나 영화를 리메이크 하게 된다면 영화음악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원 윈터 나이트'라는 곡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나.(웃음). 새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스잔나 역은 아주 예쁜 한국 배우가 맡았으면 한다. 나는 엄마 역이 어울릴 것이다.

-- 요즘 젊은이들 중에도 당신의 팬이 많은데 당신의 음악이 세월을 초월해 사랑받는 원동력은.

▲천추샤라는 이름조차 모를 것 같은 젊은이들이 왜 내 음악을 좋아하는지 나도 궁금하다. 한국 사람들은 내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사실 실감이 안 난다. 이번 음반에 색다른 버전의 노래들을 선보인 이유도 오리지널 곡은 신세대의 감성과 다를 것 같아서였다. 피아니스트 이루마 씨와 함께 작업한 것도 젊은 한국 연주자의 힘을 얻어 한국 젊은이와 가까워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 음반 발매는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는 뜻인가.

▲처음 연예계에 진출한 것도 '작곡 작품 발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계기였다. 가수보다는 음악인으로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최근 M3C라는 회사를 차렸는데 이는 엄마와 세 자녀(mother 3 children)라는 의미로, 나의 세 딸과 함께 음악작업을 하고자 만든 프로덕션이다. 내 음악뿐 아니라 다른 뮤지션의 음반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것이다. 최근 중화권에서 대만의 여성3인조 SHE의 홍콩 콘서트를 유치했는데 성공적이었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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