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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예 예스’의 멤버 왼쪽부터 닉 지너, 카렌 오, 브라이언 체이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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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있어 아홉번째 방한
“진실 담아 가슴 뚫고싶다”
‘예 예 예스’ 보컬 한국계 카렌 오
미국 뉴욕 출신의 혼성 3인조 록 그룹 ‘예 예 예스’가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주말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 험한 날씨 속에서도 인상적인 무대 매너와 강렬한 펑크 사운드를 선보였다. 2001년 뉴욕에서 첫 음반 〈예 예 예스〉를 내놓으며 등장한 이들은 단번에 록 애호가들과 평론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 스톤〉은 이 음반을 가리켜서 “펑크록 중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고, 영국의 잡지 〈엔엠이〉 는 그 해 나온 싱글 음반 중 두번째로 뛰어나다고 꼽았다. 이어 2003년에 나온 이들의 첫번째 정식 음반 〈페버 투 텔〉은 그 해 전세계적으로 75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이 한국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계 여성 보컬 카렌 오 때문. 신들린 듯한, 강력한 목소리로 귀를 잡아끄는 그는 폴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첫 공연에 나선 그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처음 내한 공연을 하는 느낌은?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여러 나라를 돌면서 공연을 했는데, 한국에서 언젠가 공연을 하고 싶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번에는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
-한국을 방문한 느낌은 어떤가?
=외가가 여기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아홉 번 정도 왔다. 올 때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활기에 차 있고, 발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의 영화를 특히 좋아한다. 〈올드 보이〉 〈오아시스〉 〈인어공주〉 〈태극기〉 등을 인상적으로 봤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 음악을 접해보진 못했다.
-‘예 예 예스’는 음악은 참신하고, 신선한 록을 들려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또래의 밴드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여성이 노래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는 선율에 동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다. 또 우리의 음악은 록 음악이면서 댄스 음악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노래에 진실함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무대에서 얼굴에 우유를 뿌리고 머리를 뒤흔드는 등 파격적인 공연을 한다던데? =사실 무대 위에 올라서는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우유를 뿌린 것도 정작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무대 위에서 종종 극단으로 치닫기는 한다. 한번은 목에 새우모양의 목도리를 두르고 나와서 공연 중에 그것을 갈갈이 찢어서 청중들에게 뿌린 적도 있다. -좋아하는 음악인은? =‘비틀스’다.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을 개발하면서 진화했다. 그리고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음악인들을 좋아한다. 데이비드 보위, 마이클 잭슨 같은 사람들이다.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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