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8.01 20:06 수정 : 2006.08.01 20:06

박홍순 작〈전농동〉

바늘구멍 렌즈로 본 ‘키치 건물’

◇…작가 박홍순씨가 찍은 건물 사진(사진)들은 가까이서 보면 모네나 르누아르의 실루엣 그림 같다. 금테 액자 속 안개처럼 흐릿한 화면에 아른거리는 유럽 궁전풍 건물의 질감들. 그러나 바늘구멍이 렌즈가 되는 박씨의 핀홀 카메라가 포착한 건 기실 수도권 모텔, 예식장, 카페였다. 참담한 국적불명의 키치 건물들을 쏘아본 작가는 사람들이 감정을 나누는데 왜 이런 억지춘향식 환상을 쳐야 하느냐고 되묻는다. 작업실 동료인 김동욱씨 사진은 스핑크스, 자금성, 포탈라 궁 등 장엄한 세계사 유적의 미니어처를 진짜 실물처럼 보여준다. 한국 부천과 중국 심양, 일본 시오야 등의 미니어처 파크를 기념사진용 ‘펑펑 카메라’(4×5카메라)로 찍었다. 착시를 일으키는 앵글 조작을 통해 원본과 모조, 진실·허구의 경계 넘기, 미니어처의 문화적 부박성에 대한 통찰을 읽어낼 수 있다. 8월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쌈지에서 김씨의 ‘그림엽서’전과 박씨의 ‘꿈의 궁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작업들이다.(02)736-0088.

신인작가 ‘열’전…진기종·안정주편

진기종 작〈온-에어〉

◇…서울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신진 작가 10명의 실험작을 소개하는 ‘열’전의 네번째 마당으로 진기종, 안정주씨의 작업들을 6일까지 차려놓았다. 보이지 않는 규범들이 지배하는 일상의 단면들을 색다른 소리로 환원시켜 연주하는 안씨의 다채널 동영상, 정보 쏟아내기에 급급한 대중매체의 실상을 까발린 진씨의 영상설치 <온-에어>(사진) 등이 나왔다. 마지막 차례인 정아롱씨의 자전적 회화, 허광일씨의 세라믹 로봇들은 8~13일 선보인다. (02)760-4722.

정수진씨 ‘지독한 그림’들

정수진 작〈저녁 파티장의 환각적 식사〉

◇…정수진씨는 회화가 찬밥 취급을 받던 2000년대 초 ‘지독한 그림’으로 젊은 화단에 등장했다. 꼼지락거리는 사람 군상 사이로 알약과 병, 음식 등의 사물들이 둥둥 떠다니는 그림, 전시장에 건 뒤에도 덧칠하고 또 덧칠하는 괴벽 등이 편집증적인 심리 그림의 새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가 아라리오 화랑에 전속되어 ‘잠수’한 뒤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근작들 도 예의 그 지독한 그림 버전이다. 사람들마다 서로 딴 짓하는 저녁 파티장의 환각적 식사(사진), 풀밭 위에 좌표처럼 배치된 먹거리와 식탁, 머리통·천사가 돌출하는 방 풍경 등 색다른 배경이 출몰한다. 혼수상태 같은 정신 풍경, 의도된 심리적 상처 드러내기 등으로 여전히 읽히기 십상인 작품들을 화랑쪽은 추상그림이라고 강변한다. 난해한 상징들 일부를 보기좋게 채썰어넣은 신작 도예품들이 악세서리처럼 그림 사이에 놓였다. 6일까지. (02)723-6190.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